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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걷기여행 - 살아 있는 역사 박물관
김영록 지음 / 터치아트 / 2015년 5월
평점 :
아이들을 데리고 가장 가 보고 싶은 도시가 바로 경주이다. 벌써 몇년째 벼르고 있는데 그때마다 번번히 "아직 어린 막내가 그런 곳에 가서 과연 재밌어 하겠냐며 경주 같은데는 나 같은 나이대나 되야 좋아하지 애들에겐 별 재미도 없고 아는 게 없어서 딱히 좋지도 않을거라고" 말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물론 실제로는 누가 말려서 못 간 것이 아니고 여기서부터 가기엔 먼 거리가 주는 압박감이 꽤 커서이지만 어쨌거나 그런 저런 이유로 아직 경주는 내 계획 중에만 들어 있었다.
그런 사정을 다 아는 남편은 내가 이 책을 들고 다니자 "오, 이번엔 정말 경주 가려고?" 하고 묻는다.
꼭 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못 가보는 대신 일단 책으로나마 대리만족을 하려 읽게 되었다.
책의 제목이 살아있는 역사 박물관 경주 걷기 여행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 중의 하나는 선명한 사진 자료였다. 그리고 경주 답사하는데에 정말 큰 도움이 될 만한 코스별 노선표들이 있었고.
문화유산 답사를 좋아하는 작가가 경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찾아보기 쉽고, 코스 연계가 편하도록 경주를 6개 구역으로 나누어 안내해준 그런 책이다. 소개된 지역과 그 유적 유물에 대한 설명들도 잘 되어 있다.
찾아보니 터치아트에서 나온 여행책 시리즈들이 더 있었다. 주말에 둘러보기 좋은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쓴 행복한 걷기 여행, 지리산 둘레길 숲속 걷기 여행, 서울 문학의 도시 걷기에 대한 책 등 책 뒷 날개에 잘 소개되어 있어서 그것 또한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나는 걸어서 하는 여행이 좋더라.
어쨌든 경주 걷기는 행복입니다. 라고 쓴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경주를 행복하게 여행했던 사람이 경주를 행복하게 걸으며 여행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경주는 무려 기원전 57년부터 기원 후 935년에 걸친 천년 왕국 신라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천년 동안 도읍지를 옮기지 않았기 때문에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기 힘든 역사와 문화의 도시가 경주인데 실제로 어떤 나라가 천년을 가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한데 무려 천년이니 그곳은 정말 도시 전체가 보물 같더란 내 기억이 틀린 게 아닐 듯 싶다.
어딘가를 여행하려고 보면 어디로 언제 어떻게 가서 어떤 이동수단을 이용하고 무엇을 볼까에 대해 고민해 보게 되는데 이 책을 통해 간단히 안내 받을 수 있겠다. 외지인에게 참 안성맞춤인 설명이 되어 있고 먹을거리와 숙소안내까지 되어 있다.
사진자료, 지도, 여행정보, 거리와 소요시간등이 안내 되어 있어서 들고 다니며 경주를 여행하면 든든하겠다.
책 맨 뒤에는 부록으로 유물, 유적 찾아보기가 수록되어 있고 코스별로 나누어 간단한 소개도 되어 있어서 편리하다.
몇번을 다녀왔지만 아쉬움이 남는 곳, 몇번을 가면서도 못 가본 곳이 여전히 많은 곳 경주에 아이들 데리고 꼭 한번 가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