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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좋은집 ㅣ 책가방 속 그림책
베아트리체 마시니 글, 시모나 물라차니 그림, 조현경 외 옮김 / 계수나무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면 여행지에서 주는 설렘이나 새로움이 주는 즐거움으로 참 즐겁고 신
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내 집을 그리워 하곤 한다.
우리집이 너무너무 안락하고 좋은 곳이라서가 아니라
그 집에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함께 한 따뜻한 추억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지.
여행지에서도 쉴 수 있지만 익숙한 집이 주는 평안함이 틀림없이 그리워지곤
한다.
여행지가 아니고 내가 사는 우리집에 있는데도
마음 속에 있는 "우리집"을 그리워 하는 때도
있었다.
외국에 가서 살았던 처음 몇 해 동안은 가족과 함께 "새로운 우리집"에
있었지만
낯선 그곳은 내내 "우리집" 같은 느낌이 안
들었다.
나는 잠시 이곳에 머물다 갈 뿐이고, 꼭 다시 돌아가야만 하는 "집"이 따로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그러나 가족이 늘어가고 부모님께서 다녀가시고 친구와 이웃들이 많아지면서
그 곳도 차츰 "우리집"이 되었다.
어려서부터 내가 살던 우리집에 대해 불만을 가져본 일은
없었다.
우리집도 이층집이면 좋겠다, 집 안에 계단이 있으면 재밌겠다,
우리집에도 다락방이나 지하 창고 같은 거 있음 뭔가 재밌을텐데... 이런 정도의 생각은 해
보았지만
집의 크고 작음이나 방의 갯수 혹은 평수 때문에 더 나은 집을 특별히 꿈 꿔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가장 먼저 결혼한 친구가 초대를 해서 그 집을 가 본 적이
있었다.
여러 친구들이 함께 놀러 갔었는데
친구네 신혼집은 무려 60평짜리 아파트였다.
어찌나 넓던지, 아무리 큰 가구를 두어도 빈 집 같아 보였던
집.
그러나 넓은 것만은 부러웠던...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늘어가면서 집은 자연스럽게 좁아지고 있다. ㅠㅠ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집은 어떤 곳일까
이 책의 주인공 다람쥐처럼 뭔가 답답하여 새로운 집, 세상에서 제일 좋은집을 지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까?
다람쥐는 다른 동물 친구들을 찾아 다니며 어떤 집에 사는지
묻는다.
그리고 그들과 다 함께 살 수 있는 살기 좋은 집을 같이 만든다.
다람쥐와 친구들에게 정말 좋은 곳은 뿌리가 깊고 가지가 많은 큰
나무였다.
모두가 함께 있을 수 있는 곳이 되어 주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