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회화 입영작 훈련 Special Edition - 입영작 1, 2, 3, 4 합본 영어회화 입영작 훈련 시리즈 5
마스터유진 지음 / 사람in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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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in 출판사에서 출간한 영어교재들을 나는 꽤 가지고 있다. 아이들 보는 교재부터 다양하게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책 모으는 거 그만하고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데 유독 영어교재만큼은 자꾸만 이것저것 기웃거리고 있다. 그것은 영어에 대한 열의나 관심이 많아서라거나, 영어를 좋아해서라기보다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어떡하면 좀 더 쉽게 영어를 습득할 수 있을까에 대한 헛된 욕심 때문인 것 같다. 이 책을 보면 좀 더 쉽게 이해하고 알게 되고 영어를 하게 되는 거 아닐까 하며 자꾸만 새 책에 눈길을 돌리는 것.

책은 웬만하면 다 좋은데 그것을 제대로 활용 못하고 열심히 하지 않은 내가 문제일 뿐이라는 것을 늘 깨달으면서도 영어책은 자꾸만 모은다. 읽고 공부한다가 아니고 모은다고 쓴 것은 여전히 내가 그 수준이기 때문이겠지.

영어회화 입영작 훈련 Special Edition은 입영작 1,2,3,4권 합본이라고 한다. 책이 꽤 두껍다. 가벼운 영어회화 책을 상상했는데 묵직하고 큰 책이 와서 당황했다. 책의 두께가 내 지식과 비례하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묘한 흡족함이 느껴지더라는.

어떤 책은 두께가 주는 부담감이 큰 반면 이 책은 어쩐지 이거 다 보고 나면 이만큼은 알게 되겠지 싶었다.

영어에서 빈번히 쓰게 되는 패턴 100가지를 차근차근 풀어놓은 것으로 내가 알던 지식 즉 문법과 어휘를 입으로, 손으로 말하고 쓰는 훈련을 통해 ​아는 영어에서 하는 영어로 바꿀 수 있도록 해 놓은 책인 것이다.

사실 알던 지식이 미천하여 부끄럽지만 그래도 머릿속에서 뒤죽박죽 엉켜있던 것을 입 밖으로 말하게 되는 훈련은 중요하다.

준비 없이 갑자기 미국에 가서 살게 된 때가 있었다. 그땐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학교에서 영어를 꾸준히 배웠으니 지금 당장은 잘 못하지만 미국 가서 사람들 만나며 살다 보면 영어는 어찌 되었거나 늘겠지​ 하고 만만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공항에서도 내 입이 잘 떨어지지 않아서 그렇지 그들이 하는 말은 알아들을 수도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참 안일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무려 6년여 가까이를 살다 돌아오도록 는 것은 영어가 아니라 눈치였다. ㅠㅠ 내 영어는 오히려 점점 더 초라해지는 기분만 들었다.

절실하게 않아서였던 것도 이유였고 성격의 문제도 이유였던 것 같은데 누가 뭐래도 겸손하고 성실하게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이 맞다. 어떻든 우리말이 아닌 것을 내가 사용하기 편하도록 남과 의사소통 가능하도록 열심히 배우고 노력 했어야 맞는 건데 언젠가는 되겠지 하고 내버려 두니 늘 리가 없다.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하고 싶은 말과 알고 있는 이야기를 내가 할 줄 아는 영어로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나 스스로도 내 영어가 초라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더욱 말하기 싫어졌던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내용과 내가 하는 말 사이의 차이가 너무 크니까 아예 입이 닫혀버린 것인데 그럴수록 해야 할 것을 오히려 회피했던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나 같은 사람에게 더 맞지 않을까 싶다. 말하기 패턴을 팟캐스트를 통해 저자의 해설 강의까지 들어가며 배우고 익히고 빠르게 말하고 빠르게 써​봄으로 실제로 입을 열고 말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이끌어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대신 열심히 해야 한다. 그냥 팟캐스트 흘려듣고 시간 조금 투자하여 책 써 보는 정도로 원하는 수준의 영어회화 실력에까지 이를 거라고 욕심을 부릴 수는 없다는 사실.

문법을 배우고 단어를 외우고 했던 그 시간들은 다 말하고 이야기 나누고 책을 읽거나 쓰기 위해서가 아니었던가. 차근차근 실생활 사용 빈도가 높은 영어회화 필수 패턴을 익혀가다 보면 자신에게 부족한 점도 알게 되고 더 보충해야 할 것도 알게 되면서 어느샌가 실력이 늘어있을 거라고 여겨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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