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건강은 초등학교 때 완성된다 - 스타 한의사 이경제 원장이 말하는
이경제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집안에 작은 사람이 없다. 양가 친척들을 다 보아도 작은 건 나뿐이다. ㅠㅠ

내가 작은 건 그리고 당연하다. 자라는 내내 도무지 먹질 않았었다. 어느것도 입에 맞지 않았고 비위도 약했고 소화를 척척 시키는 것도 아니고. 정말 마지못해 먹었는데 그나마도 먹기 싫어서 그대로 굶어죽을지언정 먹는 건 '정말 싫다'고 생각했었다.

먹는 게 없는데 키가 클 수 있겠나. 내가 작은 건 누구의 탓도 아니고 안 먹은 내 탓이다.

그런데 날때부터 쭉 그렇지는 않았다고 한다. 나는 건강하게 잘 자랐고, 어릴 때 사진을 봐도 통통하고 작지 않다.

그러다 폐렴에 걸려 죽을 뻔 하고 독한 항생제 치료를 받은 후 입맛을 싹 잃어버리더라는데.

뭐... 오직 그것만이 이유였을리는 없으나 암튼 입맛도 잃고 비위도 약해진것만은 틀림없었던 듯 싶다.

그 어떤 음식도 맛있어서 얌냠. 해 본 기억이 전혀 없으니..

고등학교 졸업할 때 몸무게가 40킬로가 채 안되었는데 아이를 낳아 키워보니 아직 초등학생인 우리집 애들이 이미 내 고등학교 때 몸무게를 갖고 있다...

나는 안 먹기만 한 게 아니고 잠도 잘 안 자는 아이였다. 그건 아주 애기때부터 쭉 그랬던 듯 싶다.

잠이 많지 않고 낮잠을 자는 일도 드물고 잠을 들이기까지도 굉장히 오래 걸리는 편이었다.

어릴 때를 돌아봤을 때 가장 기억이 많이 나는 장면도 잠들기 위해 애쓰던 시간이었을 정도로 잠을 잘 못잤다.

무슨 어린 애가 수면장애가 있나 싶겠으나 시계가 하염없이 째깍거리며 자정을 넘어가도록 자기 위해 오만노력을 다 기울였던 경험상, 어린애도 수면장애는 있다. ​

잘 먹고 잘 자야 크는 건데 먹지도 않고 잠도 못 잤으니 이만큼 큰것도 감사해야 맞는건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그런 이유로 나는 키와 건강에 관심이 많다. 특히 나의 유전적인 요인 때문에 내 아이들이 키가 작거나 입이 짧을까봐 정말 마음을 많이 쓰게 된다.

TV에서 참 많이 보는 이경제 원장님이 쓴 [내 아이 건강은 초등학교 때 완성된다]를 읽었다.

내가 먹는 걸 즐겨하질 않으니 요리에도 큰 취미가 없어서 나는 늘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한 노력해보려고 이런 류의 책도 열심히 읽고 따라해 보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면 책에는 대단한 비법(?!)이 없는 경우가 많더라.

책을 읽다보면 그걸 어떻게 하나, 차라리 그 책을 쓴 저자를 찾아가 도움을 받거나, 따로 강의를 듣거나, 수강료를 내고 좀 더 배우거나, 한약이든 양약이든 먹거나, 병원을 찾아가 치료를 받아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늘 더 많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아이의 건강을 위해 따라 해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어 좋았다.

책을 읽고서도 막연하거나 뭔가 잡힐 듯 말듯한 책들도 많은 반면, 이 책에서는 아이의 성장을 저해하는 증상과 그 이유와 처치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들을 알려준다. 한의사이므로 한방법을 주로 알려주지만 그 뿐 아니라 식이요법, 생활습관 바꾸는 법, 이침. 지압. 체조 등 다양한 방법들을 잘 소개해주고 있다.

또한 어렵지 않고 재밌고 중요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책이다.

TV 강의를 통해 본 모습도 늘 명쾌하던데 책에서도 그렇게 쓰고 있었다.

내가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아이 키에 대한 이야기부터 장을 튼튼히 하라는 이야기,(아토피와 비염, 감기, 여드름 이야기도 같이 나온다. 비염이 있는 큰애와 둘째, 경미하게나마 아토피​ 증세를 보이는 막내 때문에 더 눈에 불켜고 읽었다.. 내가 잘해야겠더라..)가 1부에서 다뤄지고, 마음의 건강과 몸의 건강 관계를 사상의학을 통한 체질별 질환, 개선법, 대화법까지 나온 2부가 있는데 나는 체질별로 나누어 거기에 중점을 두는 걸 썩 반기지 않는 편이라 2부는 대강 읽었다.

하지만 자신에게 보다 잘 맞는 것들을 찾아 부족한 건 보완하고 넘치는 건 덜어놓는 법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므로 알아두면 나쁘지 않을 것이다.

3부에서는 몸과 마음으로 뇌를 단련하는 법과 역시 체질에 맞는 공부법 찾아주기라는 챕터도 포함이 되어 있다. 뇌 단련에 대한 다각적인 이야기는 좋았고 그렇게 건강을 다져서 학생인 어린 아이들이 학습능력마저 좋아진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겠다는 생각을 했다.

성장체조 동작을 알려주는 내용이나 각종 팁, 그리고 키 포인트를 따로 눈에 띄게 쓰고 있어서 찾아 보기에도 쉽다. 곁에 두고 따라해보면 아주 도움이 되겠다. 한창 자라나는 초등학생인 아이들의 건강을 '때되면 크겠지, 유전이라 그렇지, 환경이 그러니 어쩔수 없지..' 가 아니라 제대로 알고 도움을 주면 보다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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