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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교과서 속 감동 명작 3 ㅣ 옛날 교과서 속 감동 명작 3
심만수 엮음, 김은주 그림 / 살림어린이 / 2015년 1월
평점 :
옛날 교과서 속 감동명작이라는 제목 그대로의 책이다.
세 권으로 되어 있는 이 책은 1차 교육과정부터 6차 교육과정에 이르기까지 초등 교과서에 수록된 이야기들을 선별하여 싣고 있다.
현재는 7차 교육과정이 이어지고 있는데 교육대학원 수업을 들었을 때 앞으로는 7차 교육과정으로만 계속될 예정이라고 했었던 기억이 있다. 더 이상의 교육과정명 변경은 없고 세부적인 내용만 바뀔 것인 듯.
어쨌거나 97년부터 제 7차 교육과정이 시작되었으니 이 세 권의 책에는 그 이전까지의 교과서에 수록되었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첫 권에는 1,2차 교육과정에 해당하는 이야기 23편, 두번째 권에는 3,4차 교육과정에 해당하는 이야기 21편. 그리고 이 세 번째 책에는 5,6차 교육과정에 해당하는 이야기 22편이 수록되어 있다.
내가 지금의 초등교육 과정에 다니던 시절은 4차 교육과정에 해당이 된다. 따라서 이번에 내가 읽어 본 옛날 교과서 속 감동명작 3권에 실린 이야기들은 내가 (그 당시로 치면) 국민학교를 다닐때 교과서에서 읽었던 내용은 아니었다. 하지만 유명한 이야기나 단편도 있어서 영 생소했던 것도 아니었다.
일부 이야기의 말미에는 각 한 페이지의 지면을 할애하여 유명인사(?)분들의 소감이랄까 코멘트들도 있어서 짤막한 이야기를 읽은 후 같이 감동을 되새겨 볼 수도 있게 되어 있었다.
마치 초등학교 교과서를 보는 듯한 크기의 책과 활자크기는 옛 시절로 되돌아간 기분도 느끼게 해 주었다.
이야기의 내용들이 아무래도 그런 느낌을 더 자아내지 않았나 싶다.
옛 교과서에 실린 이야기들은 지금보다는 조금 더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 않나 싶다.
지금보다 더 어려웠던 시절, 하지만 사람 냄새 물씬 풍기던 그 시절. 어려워도 더불어 사는, 남을 나 못지 않게 생각하고 챙겼던 그 시절들의 이야기가 많이 보였다.
어떻게 보면 고리타분하게도, 어떻게 보면 교훈과 감동을 주겠다는 다분한 의도가 느껴지기까지 해서 세상의 때가 많이 묻은 나로서는 마냥 감동에 젖어 있게 되지만은 않았지만 이 이야기들을 가감없이 흡수하고 맑은 마음에 새길 것이 분명한 아이들이 읽으면 분명히 좋을 것일테다.
어릴 때 학년말이 되면 다음 해, 다음 학년의 새 교과서를 받았는데 나는 책을 받자마자 국어, 음악, 도덕... 순서로 책에 빠져들어가 열심히 읽었었다. 교과서를 받은 그날 받은 책 전권을 다 읽기도 했었다. 물론 짤막한 이야기들 위주로만 찾아 읽었다. 그땐 얼마나 그 이야기들이 재밌고 좋았는지.
옛날 교과서 속 감동명작.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 시절 생각 많이 했다.
시대는 분명 많이 변했지만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변하지 않는 도리라는 것이 분명 존재한다.
현실적이고 실리위주의 이야기도 좋지만 우리가 계승하고 지켜야 할 정신은 이런 이야기들을 모든 세대가 함께 공유하고 나눌 수 있을 때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어른들이 읽으면 옛 생각에 젖게 되고 아이들이 읽으면 감동을 받을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