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수 있는 용기 - 다양한 감정을 이해하고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어린이가 되는 법 용기 있는 어린이 3
도메니코 바릴라 글, 엠마누엘라 부솔라티 그림, 유지연 옮김 / 고래이야기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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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랑할 수 있는 용기라니 아이들 읽는 책 치고 제목이 참 어렵다. 나만 어렵게 느끼는건가?

요즘은 사랑이라는 말이 참 흔하다. 생전 직접 본 적도 없는 연예인도 사랑한다고 말하고 정치인들도 머리 위로 손을 올려 하트를 만들어 보이며 사랑한다고 말한다. 사랑이 그렇게 쉬운것이던가. 아닌데. 그들이 그럴수록 더 공허해지던데...

그렇게 남발하는 사랑 홍수 속에 우리가 늘 접하는 뉴스는 사람을 차별하여 남에게 모멸감을 주어 괴롭히거나, 이웃간에 시비가 붙어 칼부림이 나서 살인사건이 나거나, 그것도 모자라 부부간에도 부모자식간에도 무시무시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들.

사랑은 커녕 인간적인 동정심도 없어 보이는 사람들도 많다.

세월호 사고 이후에도 흔하게 볼 수 있었던 덧글이 지겹다, 죽은 자식 놓고 흥정한다... 따위의 이야기들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랑이 없는 것이 아니며 사랑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사랑할 필요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에게 여전히 가장 귀한 가치이며 마음이며 지속되어야 하는 것이 사랑일 것이다.

그렇게 넓게 볼 수 있는 것도 사랑이고 일대일로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을 때도 우리는 서로 감정을 느끼고 서로를 이해하고 위해주며 사랑을 주고 받는다.

대학교 1학년 때 수업을 하러 학교에 가고 있는데 친구가 뛰어와 인사를 건네며 대뜸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니?" 라고 물은 적 있었다.

아침부터 다짜고짜 그렇게 묻는 물음에 나는 "사랑은 이해하고 믿는 것"이라고 대답했던 것 같다. 그러자 그 친구가 말하길, 어제 책을 읽었는데 사랑에 대해 나처럼 이야기 하는 사람은 사랑을 해 본 사람이고 사랑을 어떤 느낌으로 표현하는 사람은 아직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써 있었다며 내게 "넌 사랑해 봤구나?!" 라고 했었다. 시간을 흐르면서 나는 과연 정말 그게 사랑일까 하고 생각하곤 했다. 글쎄 기본적인 사랑의 감정은 그러할지 모르나 사랑은 어떤 감정과 느낌이 아닌 사랑하는 상대를 위하고 향한 헌신과 행동이 사랑이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런데 그런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정말 용기가 필요한 걸까? 물론 필요하다. 그 얘기를 어떤식으로 아이들에게 들려주려는것인지가 궁금했다. 그렇게 읽게 됐는데 읽으면서 점점 속도가 느려졌다. 같은 줄을 몇번씩 되풀이 해서 읽게 되는 책이었다.

어려워서가 아니고 사랑을 안다고, 사랑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했던 나도 다시금 생각해 봄직한 따뜻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서였다.

아이들은 오히려 순수하고 쉽게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글자 그대로 이해하면서.

그림도 예쁘고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다양한 감정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때때로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자라는 내내 두고두고. 어쩌면 어른이 되어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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