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하고만 친구 할 거지? - 우정 어린이를 위한 가치관 동화 8
엘리자베스 브로캠프 지음, 조니 스트링필드 그림, 이서용 옮김 / 개암나무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학교에 가면 동갑내기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되지만

지내다 보면 특별히 더 친밀하게 지내는 친구가 생기기 마련이다.

마음과 뜻이 잘 맞고 관심사가 비슷하고 어울려 다닐만한 일이 많은 친구.

친구를 두루 넓게 많이 사귀는 것도 좋지만

그러다보면 깊이있는 관계들을 만들기 어려울 때가 있다.

아무리 어려도 인간관계란 쉽지 않은 일이고 말이다.

그렇다고 한두명만 깊게 사귀는 것도 좋은 일만은 아니지 싶다.

공기를 호흡하는데 들 창문 하나면 족하다던 로망롤랑의 말도 있긴 하지만.

학교 다니며, 사회 생활을 하며 친구를 사귐에 있어 이런 저런 고민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사람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므로 어울려 함께 지내다보면 마주쳐야 하는 일들이 많이 생긴다.

나 또한 학교 다닐때 친구를 사귐에 있어 난처하거나 고민스런 일들을 만난 적 있다.

물론 친구가 있어서 즐겁고 좋았던 일도 많다.

그때의 친구가 평생을 두고 마음을 나누며 서로 든든하게 힘이 되어주는 관계가 되어 있기도 하고.

그런데 특히 여자아이들의 경우 또래집단이나 친구관계에 있어 더 중요하게 여기며 고민을 하게 되는 일이 많은 듯 하다.

남자아이들은 주도권을 잡고 어울려 다니며 놀다가도 싸우고 싸우다가도 또 친해지는 것 같은데 (일반화 할 순 없겠지만)

여자 아이들은 맘 맞는 친구 몇몇이 똘똘 뭉쳐 "우리끼리"의 좀 더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듯.

그런데 그게 오래가지 못하고 이리저리 뭉쳤다 헤어졌다를 반복하는 것 같아 보였다.

그리고 그러다보면 아무래도 그 가운데에서 상처를 입는 아이들도 생겨나고.

아들과 딸을 키우다보니 그런 모습들을 목격하게 된다.

그 일들로 고민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게 되기도 하고.

그리고 이런 일들은 동서양 가리지 않고 아이들 또래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 같다.

우리 아이들이 아주 어렸을 때 미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에도 그런 일이 있었고

귀국 후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며 친구를 사귀고 만나고 관계를 유지하는데 있어서도 그러하므로.

또한 이 책의 저자 역시 외국인.

단짝 둘만 딱 붙어 다닐땐 싸우지만 않는다면 별 문제 없을 수도 있는데

셋이 어울리다보면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 책에서도 린지, 케이트, 벨라 세 친구가 삼총사가 되어 열심히 뭉쳐 다니다 생기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친구들 사이에 일어나는 오해, 갈등, 시샘, 질투, 우정 그리고 그 해법까지 아주 재치있는 문장들로 쓰고 있다.

나는 글을 이런식으로 쓰는 작가의 책을 참 좋아하는데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느꼈을런지.

암튼 책의 주인공들과 똑같이 4학년인 딸아이, 늘 같은 고민 속에서 때론 울기도 하고 상처도 받곤 하는 우리 아이가

많은 것을 느끼며 읽었으리라고 여겨진다.

나도 다시한 번 관계와 친구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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