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특별 기획 교실이 달라졌어요 : 자기주도학습 편 EBS 특별 기획 교실이 달라졌어요 1
EBS <교실이 달라졌어요> 제작팀 지음 / 경향미디어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아이를 낳아 키우다보면 육아와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교육에 조금만 관심을 갖다보면 가장 많이 듣는 말 중의 하나가 자기주도학습이 아닐까 싶다.

자기주도학습이란 게 새로운 학습법이나 독특하고 기발한 학습법이 아닐 뿐더러 사실 공부란 마땅히 자기주도학습에 의해야 한다고 여기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따로 이야기가 나오는 게 지금 교육의 현실인가보다.

어떻게 무엇을 왜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면서도 공부해야 하는 현실. 가장 많이 하면서도 또한 가장 하기 싫어하는 게 공부인 현실.

모든 학생들이 너도나도 공부하고 있고 정말 많은 공부를 하고 있는데도 잘 하기 어렵고, 잘 하는 사람 드물고, 잘 했는데도 살아가는데에 적용이 안되는 현실. (가방끈이 긴 즉 학벌 학력 엄청 좋아 아는 것까지 많은데도 인간성 개차반인 경우랄까.  

아이를 키우다보니 아이들이 간혹 이렇게 묻는 경우가 있다. "공부는 왜 해야돼? 꼭 해야돼? 안하면 안돼?" 라고.

나 자신을 종종 되돌아본다. 난 우리 아이들 나이에 어쨌더라? 나도 그랬던가? 나는 어떻게 공부했었지? 그때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했었나? 이런 것들을 ... 그러면 아이들 마음 이해하기가 조금은 더 쉬워지고 아이들 입장에서 이야기 하기도 수월해진다.

생각해보니 나도 그랬었다. 공부 왜 해야 돼? 꼭 해야 돼? 안 하면 안 돼? ...

초등학교 땐 공부를 딱히 안해도 그리 어렵지 않으니까 그럭저럭 수업 시간에 집중해서 듣고 숙제 꼬박 해 나간 것 만으로도 적당히 성적이 유지됐었던 것 같고 중고등학교 땐 그런식으로 해서는 전혀 통하지 않았던 것 같다. 과목도 많고 분량도 많고 놓치면 어려워서 혼자 하기에도 버거운 과목들도 있었으니까. 

게다가 나의 사춘기는 공부에 대한 반항? 회의? 아니 내 인생의 꿈 상실.. 이런 쪽으로 와서 정말 공부 하는 걸 싫어했다. 학교 가는 것도 싫었던 것 같다. 

학습의 목표는 진리 탐구라며? 그런데 왜 내가 탐구하는 건 없고 하루종일 교실에 앉아 듣고 쓰기만 하다 시험을 치르고 그 점수에 따라 아이들을 차별하며 때리기까지 하는건데? ... 난 이딴 공부 하기 싫고 이런 비인간적인 학교 다니기도 싫어. 이까짓거 안하고 평생 불이익을 당해야 하는 게 인생이라면 그래도 좋아.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는걸 왜 하면서 시간을 보내냐고... 이러느라 꾸역꾸역 학교에 다녔던 듯. --;;

그랬는데 대학을 갔다. 고향을 떠나 멀리도 갔다.

혼자 자취방에 앉아 모든 일을 내 스스로 해 내며 살아가게 됐다.

스무살. 그제야 정신이 들고 세상이 보이고 내가 보였다. 시간이 귀하게 여겨졌고 어떻게 보내야겠다는 의지도 생겼다. 일분일초를 아껴가며 년, 월, 주, 일 단위로 계획을 세워 최선을 다해 살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가 잘 못하는 일, 노력하면 가능한 일, 노력해도 불가능한 일, 하고 싶은 일, 하고 싶지 않지만 해야 하는 일, 하고 싶지만 하지 말아야 할 일, 하고 싶지도 않고 안해도 될 일.. 이렇게 구별해 적어놓고 구체적인 행동목표와 실천방법도 세세히 적어가며 살았더랬다. 

그리고 대학까지 간 마당에 스무살이 넘어서야 내가 하고 싶은 일, 궁극적인 삶의 목표 같은 게 생겼다.

 

나 자신을 바르게 알아야, 나와 우리 그리고 삶을 귀하게 여길 줄 알아야 꿈을 꾸고 그 꿈을 키우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도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도 찾게 되고.

공부는 하라고 하니까 하는 것도 아니고 좋은 대학이나 좋은 직장이나 멋진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 하는 것도 아님을 알아야 공부를 공부답게 공부를 재미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나 자신을 바르게 알아야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할 것인지를 찾아 적용해가며 공부도 할 수 있는 것 같고.

<교실이 달라졌어요> 자기주도학습편. 이 책은 그러니까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더불어 자기주도학습을 어떤식으로 하면 더 효과적일 것인가에 대한 설명도 함께하고 있다.

EBS 특별기획 프로그램은 TV 방송을 통해 보는 게 책으로 읽는 것보다 늘 더 좋은 것 같다.

그렇지만 방송을 못 본 나 같은 경우 이렇게 책으로 읽었을 때에도 얻는 장점들이 있었다.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으니 언제 어느때나 펼쳐들고 읽기만 하면 된다든가, 방송에서 다 설명하지 않은 부분까지 세세히 다루고 있으니 도움을 받을 수 있다든가 하는 것들.

특히 나는 부모로서 어떤 역할을 하면 좋을 것인가에 대한 부분을 읽으며 좀 더 도움이 됐다.

자기주도학습에 관하여 다각도로 쉽고 적용하기 용이하게 잘 쓰여져 있으므로 도움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큰 유익이 있을 거라고 여겨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