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머리 앤 - 꿈나무 파워 클래식 꿈꾸는소녀 Y 시리즈 1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꿈꾸는 세발자전거 옮김 / 미다스북스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감성과 어휘력을 키워주는 책으로 빨간머리 앤 만한 책이 또 있을까 싶다.

주인공 앤은 제발 입 좀 다물어 달라고 할때까지 쉬지 않고 말을 할 뿐 아니라 그 풍부한 어휘력 또한 높이 사 줄만 하기 때문에.

어릴 적 이 책을 읽었을 때 다른 책에 비해 뭔가 낯선 느낌이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헐리우드 영화를 워낙 많이 봤던 나는 나도 모르게 어느순간 미국 문화에 퍽 많이 젖어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그러다 이 책을 읽었을 때 처음 했던 생각이 미국인 소녀 치고 너무나 건전하고 오버다 싶을 만큼 순수하고 착한 이야기들로 쓰여 있다는 것이었다.  내용이 상당히 보수적이었고 거부감까지 들 정도로 내용이 착한 느낌이 들었던 것.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캐나다인이며 무려 19세기에 태어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 후에야 '아 그래서 그랬던 것이었구나 역시...' 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숱하게 많이 읽고 또 읽었다.  앤이 결혼하여 여러 아이를 낳고 살았던 이야기까지 다 읽었을 뿐 아니라 실제로 이 책의 배경이 된 캐나다의 프린스 에드워드 섬으로 가서 살려고 그곳에 있는 유학원을 알아보고 살 집을 찾기까지 했더랬다.

그만큼 애정을 갖고 있었던, 그래서 내게는 책 속에 있는, 이야기 속의 꾸며낸 인물이 아닌,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 빨간머리 앤을 다시 읽었다.

미다스북스에서 꿈꾸는 소녀 Y 시리즈로 <빨간머리 앤>, <키다리 아저씨> 그리고 <작은 아씨들>을 묶어 발간했다.

 

Why의 발음과 Youth의 머리글자 Y를 의미하는 Y 시리즈는 오랜 세월 사랑을 받아온, 이제는 고전이 된 명작들 세권으로 엮어져 있다.

아무래도 표현이 더 풍부하고 내용까지 착한 이 소녀감성의 이야기들은 감성과 어휘력을 증진시켜주는 데에 더없이 안성맞춤이 아닐까 싶다.

빨간머리 앤이 얼마나 많은 출판사에서 나왔는지... 그럼에도 특별히 세 권 세트로 만들어 새로 나온 이 책은 의도와 의미가 있으리라.

이 책을 효과적으로 읽으려면 먼저 책을 즐겁게 읽는 거다.  사실 이 유명한 이야기는 따로 어휘를 위해 공부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쉽고 흥미로우며 풍성한 말들이 가득하다.  따라서 그냥 읽기만 해도 좋다.  

그런데 이 Y 시리즈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단어들을 다시 한 번 설명해 주는 CAT 란이 있다.  CAT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잡는다는 의미로 Catch Ability Test의 약자라고 한다. 여길 보면 수능 기출문제를 분석하여 뽑은 필수 단어를 다른 색으로 강조하여 뜻을 풀이해 주고 있다. 한자로 영어로 예문으로...

그리고 다시 그 뒤에는 그 단어의 여러 가지 뜻, 유의어, 반의어와 함께 수능에 가장 자주 나오는 뜻까지 정리해 놓고 있을 뿐 아니라 함께 나오는 한자 뜻풀이까지 해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책 한 권 읽으며 이런 것까지 하게 될까 싶지만 명확히 설명하기 어려운 긴가민가했던 단어의 뜻을 따로 찾아볼 필요 없이 두루 잘 설명해 놓았기 때문에 한 번 눈여겨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도움 되고 좋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도 독해와 어휘력 증진, 감성, 수능대비.. 까지 고려한다는 게 씁쓸하지만 반대로 책 한 권 읽는 것으로 심지어 그런 것들까지도 해결이 되는구나 하고 생각하면 마음이 한결 나아진다.  그래, 아이들이 내용 불순하고 마음 오염 시키는 책 대신 이런 이야기들 마음에 담으며 읽고 자라나면 훨씬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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