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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교육
이명경 지음 / 북아이콘 / 2014년 3월
평점 :
자존심이 세다는 것과는 다른 말, 자존감이 높다는 말. 전문가처럼 잘 설명할 수는 없다 해도 저마다 자존심이 센 것과 자존감이 높다는 말의 차이 정도는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이 책에서는 자존감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설명으로부터 자존감을 높이는 실질적인 방법까지 알려주고 있다. 실질적이고도 구체적인 방법을 포함하여... 전문가의 도움이 없이도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자존감 교육 방법이 담겨 있는 것이다.
그런데 책 제목이 자존감에 대한 책이 아니고 자존감 교육이란다... 그래서 나는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도 있고 그걸 가정에서 실천하여 교육해 개선시키는 게 정말 가능하단 말이야?" 그런 궁금증으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똑같은 엄마, 즉 내가 똑같이(?) 양육하고 교육하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집 세 아이의 자존감은 차이가 꽤 크게 나 보이기 때문에 자존감을 높이는 게 교육으로도 가능한 것이라면 책을 통해 알게 되고 또 도움을 받고 싶었던 마음도 컸더랬다.
나는 사실 자존감이 퍽 높은 편이었다. 지금도 그런 편이지만 (그런 편이라고 쓴 것, 높은 편이었다..는 과거형을 쓴 것은 자존감도 때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두고 나타나 보이기 때문이다.) 어릴 땐 자존감이 상당히 높았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어쩌다 그런 자존감을 형성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몰랐었다. 그냥 그렇게 타고나는 것인 걸로 여겼더랬다. 그래서 내겐 자존감 교육이라는 이 책과 그 내용이 더 끌리고 더 열심히 읽게 되는 계기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읽어가며 자존감에 대해 알게 될수록 내가 왜 자존감이 높았고 그러다 낮아지기도 했으며 다시금 충만한 자존감을 형성하며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걸 어떻게 교육한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궁금했다.
그 궁금증은 이 책의 3부에서 해결된다. 정말 잘 나와 있다. 몇 번이나 책의 제목을 다시 읽었다. 분명 <자존감 교육> 이라고 적혀 있는데 이 책은 여느 육아서를 몇 권 포함한 것보다 솔직히 더 낫고 쉽고 확실한 설명들이 잘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이 육아서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책 제목을 몇 번이나 다시 볼 만큼이나...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는 이해가 쉽고 따라 해봄직하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다.
어느 한 분야에 초점을 맞추어 사람을 이해하고 발달과정에 따라 태도를 달리해 가며 도움을 주는 방법들이 나와 있어서 광범위하게 쓴 육아서보다 더 이해가 쉬웠던 게 아닌가 싶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유아기만이 아닌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 그리고 노년기에 이르기까지의 자존감 발달 과정을 2부에서 잘 알려주고 있어서 사람에 대한 이해를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3부에서 알려주는 실질적이고도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조금 더 소개해 보자면 이런 식이다. 가령 어느 대상의 자존감을 높이고자 할 때 양육자인 부모가 먼저 공감능력을 높여야 한다는 전제가 나오고 그럴 때에 그 공감을 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을 해 주는 식인데 사랑과 존중은 다르다는 이야기로부터 감정에 대한 타당화 그리고 그 후 객관화, 좌절된 욕구를 찾는 것 등에 대해 설명이 이어진다.
이렇게만 쓰면 얼핏 다 아는 이야기 같지만 막상 읽어가며 내가 잘하고 있었던 것과 절대적으로 잘못하고 있었던 태도의 차이, 생각의 차이도 무척 많이 알 수 있었고 반성도 많이 되었고 따라서 개선점을 찾는 것도 쉬웠다. 물론 그다음 내 태도가 바뀌는 행동의 변화라는 것이 뒤따라야만 결국 변화를 일으키고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엄마가 되는 거겠지만.
특별히 신체에 대한 각성 및 조절 능력 높이기 대목은 간과하기 쉽거나 달리 방법이 없는 일이라고 여겨왔던 것과 다르게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것은 아이를 교육할 때뿐 아니라 성인이 된 나에게도 읽어보면 유익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자기 조절 능력 향상 5단계, 선택과 책임 가르치기, 성공과 실패에 대한 부모의 대처, 자존감을 높이는 칭찬과 훈육 방법, 아이의 특성에 따른 자존감 향상법등이 나온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알고, 스스로의 능력을 믿고 노력하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갈 힘을 갖게 된다고 책에서는 쓰고 있다. 나 자신의 가치와 능력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주변에서 원하는 삶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갈 힘을 갖게 되는 것은 분명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자존감을 갖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부모와 도움을 주고자 원하는 부모, 양육자, 교육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가게 되기를, 그 도움을 주는 엄마가 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