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어 30개로 열리는 세 걸음 성경
박영배 지음 / 너의오월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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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째 기독교인인 가정에서 태어나 자라고 4대째 장로인 집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나는

'고향' 그리고 '집' 이라는 단어를 보면 자연스럽게 '교회'가 함께 떠오른다.

그만큼 내겐 그냥 그곳이 내 삶의 터전이고 마음의 고향이고 실제로 내 삶 속에 가장 가까운 곳이다.

그리고 우리집에는 세로로 쓰인 성경, 한자와 함께 쓰인 성경,

영어성경, 히브리 헬라어 성경, 연대기성경, 만화성경, 쉬운성경, 공동번역... 뿐 아니라

성경이 개정판을 낼 때마다 새롭게 마련한 덕분에 우리집엔 정말 많은 종류의 성경책이 있다.

 

그렇게 많은 성경책이 집에 모셔져 있기만 한 것이 아니고 

감사하게도 중학교를 미션스쿨을 다니기도 했던 덕분에 

3년 내내 매일 예배하고 성경 읽는 날들을 보내기도 했고

어려 경로로 어릴때부터 성경을 이래저래 제법 많이 가까이 하고 접해왔었다.

일년일독을 꾸준히 해 오고 있고 성경공부반에도 참여하여 말씀을 가까이 하고자 노력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고향을 떠나 서울로 대학을 가게 되었을때

부모님께서 내게 대학 입학 선물로 주신 것도 주석이 있는 두꺼운 성경책이었다.

 

성경책은 아주 오랜 옛날 일어난 일을 기록한 옛 이야기가 아니고

지금도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의 빛이 되는 살아 역사하시는 말씀임을 언제나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은 읽을때마다 새롭고

읽을때마다 새로운 은혜를 주고 그리고 이해 못하는 부분이 여전히 있다.

아니 많다...

 

핵심어 30개로 열리는 세 걸음 성경은 읽어보니

이 책을 쓴 목사님의 취지는 성도님들과 함께 성경을 보다 가까이 하고 쉽게 공부하기 위한 교재 겸 하여 펴 낸 책이었다.

 

그 방대한 분량의 성경에서 30개의 핵심어를 추출해 설명하고 꿰어 놓았다니

"읽을만한가?" 하는 생각이 사실은 조금 있었다.

하지만 읽다보니 성경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성경을 무작정 일독하는 것보다

이렇게 추려가며 큰 줄기와 뼈대를 익히고 한번 머릿속에 정립시켜 놓으면

홀로 성경을 읽을때에도 꽤 도움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재미가 있다. ㅎㅎ

재미있을 거라고는 기대를 안했다. 그런데 재미있었다.

알면 재밌는 거 아니던가.

이 책은 알게 해 주는 힘이 있었다는 이야기.

 

처음엔 성경의 핵심이 되는 (저자가 뽑은) 30개의 키워드가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그 첫걸음으로 키워드 30개를 5개씩 묶어 성경의 얼개를 익히도록 하고 있다.

그 다음 두걸음 째에는 그 키워드 30개를 이번엔 2개씩 묶어 각각의 자세한 의미를 익히도록 하고 있다.

마지막 세걸음에 다시 그 30개의 키워드 하나하나를 구체적으로 다룬다.

 

여러번에 걸쳐 이런 저런 이야기로 되풀이하여 접하다보니

(게다가 저자는 떴다 떴다 비행기. 간단한 멜로디에 맞춰 그 30개의 키워드를 가사로 한 곡조를 덧붙여 놓았다.)

아 성경엔 이런 이야기들이 나와 있구나 하는 것을 간추리게 된다.

다만 성경 자체를 읽으며 말씀을 묵상할때 느끼는 깊이와 은혜가 다 담겨 있지는 않다.

 

하지만 이 책은 정말 성경을 모르는 사람들이 성경을 가까이 하게 될 세 걸음 성경이니 이만하면 정말 훌륭한 책 아닌가 한다.

이 책에서 얘기하는 30개의 키워드는 이것이다.

창조, 아담, 선악과, 노아, 바벨탑, 네 사람, 민족, 훈련, 정복, 분배,

혼란, 질서, 사울, 다윗, 솔로몬, 분열, 심판, 멸망, 포로, 귀환,

예수, 탄생, 복음선포, 공생애, 십자가, 부활, 승천, 초대교회, 교회정착, 새창조.

읽다보면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하나의 주제로 관통하는 그 한결같음과 일관된 말씀에 놀라고

뭔가 눈이 뜨이는 그런 느낌도 든다.

또한 얼마나 성경을 많이 읽으면 나도 이런 경지로 성경을 보게 될 날이 올까? 하는 생각도 한번 해 봤다.. ^^;;

 

필요한 부분부터 어디서부터든지 펼쳐 읽어도 괜찮고

부록에는 북이스라엘 역사와 남유다 역사가 도표로 나와 있다.

예수님은 왜 오셨을까? 하는 이야기와 함께.

 

몇번씩 보아도 유익하고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홀로 성경을 읽을때 더 유의미하게 읽고 알면서 보게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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