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춤추게 하라 - 주님의 꿈을 이루어 가는 평화교회 이야기
이동현 지음 / 두란노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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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엔 교회가 많다.

교회가 많은 게 나쁜 일이 결코 아님에도 우리는 늘 이렇게 말한다.

우리나라엔 교회가 많아도 너무 많다고.

부정적인 의미를 많이 담고 교회가 많은 걸 잘못된 사회 현상을 보듯 이야기한다.

교회가 사회적으로 소금과 빛이 되는 종교적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는 걸 의미하는걸까?

캄캄한 밤에 산에 올라가거나 비행기에서 내려다보아도 우리나라엔 십자가의 붉은 빛들만 보인다는 이야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가 달라진건 뭐냐며... 가슴이 아프다.

 그래 난립하는 교회의 수에 비해 참그리스도인도 참교회도 보기드문게 어쩌면 사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느라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사회의 빛과 소금 역할을 하며

하나님 주권 아래 기쁨으로 사는 신앙인들도 분명 많을텐데... 하며 마음을 달래본다.

서울에서 살던 동안 집 바로 곁에 있던 교회의 반주자가 결혼을 하느라 그만두게 되면서

내가 졸지에 그 교회 반주자가 되어 6년여쯤 섬기게 된 적이 있었다.

가까이에도 많은 교회들이 있었음에도 내가 섬기던 교회와 다른 교단이었던 그 교회에 가게 된 건

집에서 가장 가까웠기 때문만이 아니었고

그 교회 시무하시는 담임 목사님의 딸이 내 지인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그렇게 되었더랬다.

불과 10분 거리에 또 다른 큰 교회가 있었는데 같은 동네에 있는 교회였지만 그 교회는 규모가 상당히 컸다.

내가 출석하며 반주하던 교회는 200여명이었다면 그 곁의 교회는 2000여명이 출석하는 그런 교회.

같은 동네에 있는데, 목사님 말씀이 특별히 은혜롭거나 그렇지 않은 것도 아닌데

지역사회에 특별한 기여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런 차이가 생겼을까?

요즘은 다른 곳, 다른 것도 그렇지만 교회마저도 빈익빈 부익부를 면하기 어려운 듯 싶다.

2000여명이 출석하는 교회는 말하자면 어느정도 그런 숫적인 우세가 있기 때문에

교회와 교인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원하는 사람, 인간관계의 폭을 넓히고 싶은 사람들이 더 모여들었던 면도 없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그것은 200명 모이는 교회에서 2000명 모이는 교회를 부럽게 바라보며 했던 생각에 지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사실은 그들이 남들 모르는 하나님의 사랑을 더 실천하며 살고 있어서 일 수도 있는 건데.

그리고 교회의 크기나 교인의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양적인 팽창을, 교회의 확장을, 교세의 강화를 저도 모르게 소망하기도... --;;

좋은 쪽으로든 그렇지 않든 경쟁적으로 늘어가는 현실 속에서

보다 목회가 편하고 발전 가능성이 무궁해 보이는 곳에 교회 개척을 하려고들 할 것 같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주의 종들을 그런 곳으로 부르지 않으신다.

그리고 그렇게도 척박하고 힘든 곳임을 잘 알면서도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곳이면

부르시는 때에 언제든 가겠노라고 순종하고 가는 목회자들이 지금도 많다.

도시를 춤추게 하라. 는 책의 배경이 되는 경기도 광주의 평화교회도 그렇게 시작되었다고 한다.

전도사 부부 단 둘이 남의 집 마당에 친 천막에서부터 시작한 조그만 교회.

모두가 배척하고 내모는 그런 환경 속에서 배고픔을 이기고 외로움을 이겨내며

오직 하나님 말씀 안에서 바로 세우고자 노력해 온 교회.

그 교회가 30여년에 걸쳐 성장해온 이야기를 읽다보니

절로 눈물이 나고 은혜가 되고 때로 안타깝고 때로 놀랍고 ...

교회마다 처한 환경이 다 다르기 때문에 꼭 이 교회에서의 성공사례를 비추어 적용한다고 다른 교회도 이와 같이 되는 건 아니라고 본다.

중요한 것은 자기 배 불리고 자기 교회만의 성장에 치중하느라 하나님 말씀과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어두워 지지 않고

바른 목회 신념과 목회방향, 목회방법을 가지고 하나님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읽다보니 또한 어려운 시기마다 물질이 아닌 오직 기도로 후원했던 영적 동역자들의 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 어려움을 다 극복해가며 지금도 자신의 안위나 영광 그리고 자신의 배불림 보다는

지역사회와 사람들 그리고 하나님 영광만을 위해 기도하고 순종하며 나아가는 그들이 아름다워 보였다.

주님의 꿈을 이루어 가는 교회

우리도 모두 늘 그렇게 질문하며 나아가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는 교회가 되기를 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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