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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사고 - 살아남는 콘셉트를 만드는 생각 시스템
다치카와 에이스케 지음, 신희라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6월
평점 :
살아감에 있어서 '창조'란
알게 모르게 밀접한 관련이 있는 단어다. 협소하게 생각해서 블로그를 하고 있는 나만 해도 그렇다. 책을 읽고 내 생각을 정리하는 글은 창조의 하나의 영역이 아닌가. 사실 두서없이 써 내려간 독후감을 창조에 비견하는 게 부끄럽긴 하지만 말이다. <진화사고>의 저자 다치카와 에이스케도 자신의 직업, 디자이너로서 '창조'를 생각하다가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나는 건축 디자인이라는 전문 분야에서 벗어나 창조라는 현상 그 자체를 분석하고 싶다는 생각에 휩싸였다.(p18)
500페이지가 넘는 어려운 책이다.
(그래서 진중함을 나타내기 위해 사진 보정도 조금 어둡게 해봤다.) 두려웠지만 그래도 한 자 한 자 읽어내려간 이유에는 -물론 출판사의 서포터즈라는 막중한 이유도 있었지만!- 블로그뿐만 아니라 내 본 직업, 하고자 하는 일도 창조에 맞닿아 있기 때문에 생각이 막힐 때마다 하나의 해결법을 얻고 싶어서였다. 슬프게도 한 번 읽은 지금은 물론 내 머리로는 이해가 모두 되지 않는다. 그치만 <진화사고>에서 제시한 방법을 체득할 때까지 따르다 보면 언젠가는 나도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어떤 것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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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00여 페이지의 책이 모두 줄글이 아니고, (비록 역사/과학적이지만) 참고할 만한 그림도 방대하게 많다. 중학교 때 배웠던 세계사에서 나올법한 인물들의 그림과 내용이 나와서 살짝 당황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또 반갑기도 했고.
그렇다고 해서 <진화사고>의 내용이 방법론에만 치우친 것도 아니다. 하나의 내용을 알려줄 때마다 사람의 인생과 관련하여 말하는 저자의 글에는 창조를 위한 진화사고에서 인생을 본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 결국 창조란 삶과 비슷한 궤도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는 듯이. 아직 달관하지 못한 미천한 소저는 여기서 또 깨달음을 얻습니다..
다른 책과는 달리 '내가 읽어본 책'이 아니라 '아직 한 번 읽은 책'이 된 <진화사고>.
앞으로 논문 한 편 읽을 때마다 스트레스가 가득 찬 머리를 쉬게 하기 위해 펼쳐볼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