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놀이, 정원 디자인
임춘화 지음 / 나무도시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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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국민소득 2만불 시대에 각광받는 것은 정원이라고 한다. 흙과 자연으로 회귀하는 건 인간의 당연한 본성이자, 품격있는 취미.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정원을 조경의 일부로 건축의 장식품, 부속품으로 여기는 것 때문에 생활공간에 활력과 품위가 없었다. 이 책은 영국에서 최초로 가든디자인공부를 하고 온 저자가 썼다는데도 의미가 있지만, 그 내용과 구성이 매우 알차다. 초보자도 정원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알 수 있도록 하였다. 읽다보면 정원에 이런 많은 디자인의 요소가 있다는 것, 무엇보다 철학과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점에서 단순한 실용서가 아니다. 책은 저자의 경험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는 법. 단순히 외국 교재와 사례를 옮긴 것이 아니라, 저자 본인이 직접 현장에서 경험하고 시현한 자료들이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어 정말 "우리의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원예분야의 책은 많은데 정원을 디자인하는 주제의 책은 체계적 지침서로 이것이 최초가 아닌가 싶다. 그동안 솔직히 정원이나 조경관련 분야의 책들은 외국 (주로 일본) 책을 번역하여 내다시피 하던 것에서 벗어났다는 것만도 좋다. 분량도 매우 풍성하고, 중간 중간에 들어있는 디자인들은 저자의 디자인스쿨 졸업생들의 작품이다. 한마디로 명실상부한 책이다. 디자인 뿐 아니라 시공, 식재까지 정원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 있으면서 지루하지 않은 책! 그냥 한권쯤 갖고 시원한 사진과 도면을 통해 상상의 나래를 펴는 것만으로도 책의 제목처럼 행복한 놀이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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