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주는 감정 유산 - 가족심리학자 엄마가 열어준 마음 성장의 힘
이남옥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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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많은 부모님에게 넉넉한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했지만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도전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었던 건, 부모님의 변함없는 사랑과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내가 받은 사랑을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전해주고 싶었다.

사랑 표현을 수시로 하며 이 감정이 온전히 아이에게 전달되기를 바랐다.

한편으로 아이가 실패로 인한 좌절감을 겪지 않기를 바랐다.

실패의 확률이 높은 일은 애초에 경험조차 못하게 했다.

조금이라도 위험 요소가 보이면 염려부터 했다.

나의 불안한 감정은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고, 아이는 새로운 일을 해야 할 때면 겁부터 냈다.

꼭 경험했으면 하는 일, 전혀 위험하지 않은 일조차 하지 않으려 했다.

긴 시간 나의 욕망만을 끊임없이 아이에게 전달하면서 실패할 기회는 차단하고 있었다.

성공에서 오는 성취감을 많이 느끼길 바랐고 실패했을 때 오는 절망감은 느끼지 않길 바랐다.


이 책은 아이에게 부모의 감정을 유산으로 물려줄 수 있음을 얘기한다.

아이의 마음 성장에서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크고 중요한 지 실감하며 읽었다.

책을 읽으며 내가 아이에게 주고 싶은 감정과 기억들에 대해 정리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아이보다 나를 먼저 성찰해보게 했다.

나의 시선은 아이에게 더 많이 머물렀고 언제나 우선순위였다.

나의 삶과 그 삶에서 오는 감정들이 아이에게 전달된다는 것을 간과했다.

내가 잘 사는 것이 우선이다.

결국에는 아이의 삶이다.

자기 스스로 선택하고 인정하는 길이라야

그 인생은 힘이 있다.

아이의 삶이 내 삶인 것처럼 더 완벽하게 설계해 주리라 안달복달하지 않았나.

완벽한 삶에 수많은 실패의 경험은 흠이 될 것 같았다.

흠없이 말끔한 삶은 없는데 아이의 삶은 말끔하기를 바라면서...

실패에서 오는 절망감은 분명 고통이지만 이를 극복하고 다시 나아가는 삶이어야 한다.

나는 수없이 실패하고 다시 일어서면서 아이에겐 넘어지지 말라고 옆에서 잡아 주고 있었다.

아이는 언젠가 내가 없는 세상을 오래 살아가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부모님이 나에게 준 사랑과 믿음의 눈길을 아이에게 전해 주는 것이었다.

아이가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힘을 키울 수 있게 안정된 환경을 주는 것으로 충분했다.

아이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더 갖게 하면서 부정적인 감정은 드러내지 못하도록 하기도 했다.

긍정적인 감정은 옳고 부정적인 감정은 그르다고 생각했다.

되도록 부정적인 감정들은 외면하거나 덮어 두도록 했다.

단지 덮어둔 것뿐인데 극복한거라 여겼는지도 모른다.

부정적인 감정에 직면할 수 있어야 하고 자신이 믿는 사람에게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정서적으로 안정이 된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인지하고 스스로 극복해 나갈 힘을 갖고 있다.

감정에는 옳고 그름이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색깔로 존재하는 거예요.

다양한 감정을 겪는 것은 삶을 살아가면서 자연스러운 상황일 뿐입니다.

아이가 자신만의 색깔로 빛을 내며,

용감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따뜻한 눈길로 바라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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