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오로론 1
Hakase Mizuki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12월
평점 :
품절


개성적인 캐릭터와 깔끔한 터치가 마음에 들어서 산 작품이었다. 그렇지만 읽어나가면서 그 내용 자체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이제와서 선악의 대비라든가 비극적인 설정 자체가 신선하게 와닿지 않기는 하지만 주인공의 설득력있는 심리묘사는 정말 압권이다.

서로 상반된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가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끌리는 주인공 치아키와 오로론. 절대로 굽히지 않는 신념.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그래도 끝끝내상대에게 맞출 수 없는 둘의 성격이 상당히 마음에 드는 작품. 이지만, 그다지 해피엔드 지향이 아닌 내게도 이 작품의 엔딩은 충격과 실망, 허무가 뒤섞인 혼란의 도가니였다.
어떻게 이렇게 지독한 비극을 쓸 수 있는지, 참.

들리는 풍월에는 완결까지 보고는 '3권까지만 볼 걸!' 하고 후회한 사람이 꽤 되는 모양이다. 나는 그축에는 끼지 않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어떤 엔딩이든지 감수 할 수 있는 담담한 성격의 소유자에게만 추천하고픈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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