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이 존재하길 바란다. 내 눈앞에 드러나는 육체라는 껍질을 넘어 저 외부에 당신의 의식이, 세계의 또 다른 관찰자가 실재하기를 바란다.
사람은 오직 울 때 울음 ─ 울음의 개인적 특성 ─을 발견한다. 이것은 타인에게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낯선 발견이다.
네가 아픈 걸 내가 고스란히 느낄 수 있고, 내가 아프면 네가 우는데 어떻게 우리가 다른 사람일 수 있는 거지? 그 착각이 지금의 우리를 이렇게 형편없는 사람들로 만들었는지도 몰라요.
우리는 그 많은 추잡한 일들을 공유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가장 내밀한 부분에 대해서는 절대로 말하지 않는다. 하긴 상대방에게 진실을 숨긴 채 다른 것들을 욕망하며 사는 우리의 관계야말로 지극히 일반적이고도 정상적인 커플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