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백수로 있을게 - 하고 싶은 게 많고, 뭘 해야 좋을지 몰라서
하지혜 지음 / 책과나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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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를 위해 어린시절을 다 보낸 한국의 청소년들은 대학만 가고 졸업하면 무엇인가 되어 있을 줄 안다.

졸업 후 그들은 난관에 봉착한다.
긴 학생의 신분이 끝나고 졸업과 함께 비로소 사회로 떠밀어지는데, 그렇게 그들은 책임이란 단어와 함께 각자의 삶 속으로 흩어진다. 모든 책임과 결정이 이제 온전히 그들에게 달려 있다는 새로운 거시적 갈림길에 서게 된다.

약은 친구들은 졸업과 동시에 그들 앞에 놓인 갈림길에서 선택을 끝내고 출발의 발걸음을 옮긴다. 그러나 그때부터 자기를 돌아보고 준비하려는 학생들은 혼돈의 소용돌이에 휩쓸린다. 두려움이다.
25살 지은이는 그 나이의 젊은이들이 겪는 취업의 선택에서 혼란을 겪는다. 거침없이 달려온 학업 그 주워진 일에는 충실했으나 , 그녀 자신이 남은 생을 바치고 그 속에서 얻어낼 '직업'이란 일의 영역에서 stop한다.

지은이는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를 졸업하고 방송국 피디의 길을 위해 입사하나, 고생끝에 스스로 포기하고 나온다.시작은 설레였으나 상처를 머금고 퇴사한 그녀의 생활은 '백수청년'의 삶으로 찌들어간다. 젊기에 시행착오가 어울린다.

책을 접하며, 사실 혹자는 관대하게 생각해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할는지 모르겠다. 인생이란 생각보다 긴 시간들의 이어짐이므로 1,2년간의 휴식도 있을 수 있겠다 싶을 것이다.
반대의 입장으로는 '팔자 좋다'고 치부하고, 약간의 부러움은 있을 수 있겠으나 시간의 낭비에 대해 매서울 수 있는 입장일 것이다.

주어진 여유의 시간 안에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확실히 결정하고 준비하며,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며 충전할 수 있겠다. 문제는 온전히 그러한 시간을 보내는 그 자신에 달려있다. 늘어지고 무계획하며 일을 거부하고 나태하다면 문제다.
지은이는 간간히 여행하며, 그녀가 진정 바라는 일이 무엇인지 철저하게 고민한다.
스스로 낙담하며 곧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한다.
때론 좌절하며 때론 희망한다.

스물 다섯의 청춘.. SNS에 심취해 있고, 친구들과 만나 담소를 나누고 카페지킴이로 시간을 보내기 좋아한다. 회사에 넣는 이력서와 소개서가 좋지 못한 소식으로 그를 울려도 하는 수 없이 받아들이고 아파하다 결국 다시 일어난다.
그렇게 자백한다. 느리고 소심한 자신. 당당하지 못한 자신. 그럼에도 그녀는 바쁘게 움직이며 계획하는 삶을 잊지 않는다. 자존감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며 ' 행복'이란 가치를 추구한다. 드라마 작가나 여행작가를 꿈꾼다.
다행이다. 글을 쓰며 삶을 아름답게 풀어내고 단정하게 꾸려 나아가길 꿈꾸고 있다.
게획하고 일정을 잡아가며 하루를 완충시키다보면 어느새 멀직히 달려 온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special clip
방송국피디의 일은 상처만 남기는 고된 일이었다고 회상하는 작가. 사실 백수의 시간도 선물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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