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도시 이야기 미래주니어노블 10
크리스천 맥케이 하이디커 지음, 이원경 옮김 / 밝은미래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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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




 

2020년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이야기' 후속작

 

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도시 이야기

 

저자: 크리스천 맥케이 하이디커

역자: 이원경

출판사: 밝은미래

 

- 목차 -

하얀 곳간 21

호손 거리의 울부짖음 83

동물의 무덤, 베테리 157

드르르 쿵! 드르르 쿵! 223

미친개들 261

비단과 향의 집 311

고무손 인간 365

여우불 415

 


사슴뿔 숲에 겨울이 찾아왔다.

온 세상이 하얗게 뒤덮였고,

숲은 점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

물론 여우는 예외였다.

올해 첫 폭설이 내린 날,

어린 여우 세 마리는 까불대면서 순백의 풍경을 흐트러뜨렸다.

첫째 여우는 호들갑 떠는 동생 여우들을 보며

오늘은 짐슴 세 마리를 잡아 하나씩 나눠 주고

엄마의 인정을 받아 굴에 들어가 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사냥을 위해 집중하던 사이 동생들이 사라졌고

두 동생이 남긴 겹쳐진 발자국들을 찾아 따라가다

피 냄새를 맡게 되었다.

 

'방금 여우의 피 냄새였나?'

 


둘째와 막내를 찾았을 때 다행히 피를 흘린 흔적은 없었다.

대신 그 앞에 어린 여우들보다 훨씬 몸집이 큰 낯선 여우 한 마리가

입가에 피 거품을 물고,

귀 밑동이 조금 잘린 상태로 쓰러져 있었다.

 

"해치지…… 않을게. 나를…… 도와줘."

 

첫째가 낯선 여우를 보며 으르렁거렸다.

 

"너희한테 말해야 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만약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으면……."

 

어린 여우 셋은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시작은 어느 농장에서……."

 


국자로 사료 양동이를 두드리는 소리에

농장 여우들이 각자 철망 우리 앞으로 몰려들어 깽깽댔다.

농부의 딸인 펀이 양동이를 들고 철망 우리 앞을 지나가며

시뻘건 사료를 국자로 퍼서 던지자,

여우들은 피투성이 고기 조각을 허겁지겁 먹었다.

O-370의 입에 침이 고였다.

마침내 맨 끝 우리의 O-370과 R-211 주위에 사료가 쏟아졌다.

O-370과 R-211은 사촌이면서 단짝 친구이다.

O-370은 사나운 것들로부터 여우를 지켜주는 철망 안의

편안하고 안락한 농장 생활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했지만 어쩐지 고맙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때가 되면 곳간에 들어간 여우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데,

맛있는 음식과 영원한 삶이 지속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어느 날, 양철 지붕을 떠받치는 들보의 못이 빠져 천장이 내려앉았다.

O-370은 태어나고 몇 달만에 처음으로

철망 없이 농장을 보게 되었다.

농가 뒤편의 곳간을 살펴보러 조심조심 다가갔다.

어두운 곳간 안은 온갖 냄새가 한데 갇혀 있었다.

어둠 사이로 형체들이 점점 드러나고,

곳간 위쪽의 서까래에 뭔가가 매달려 흔들거렸다.

아주 많았다.

늘어진 담요들처럼 기름하고 털로 덮여 있었다.

그것들은 서까래에 매달린 여우들이었다.

하지만 몸속에 아무것도 없었다.

.

.

.

 

낯선 여우가 어린 여우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아이는 자신이 어린 여우가 된 것처럼 감정을 이입하게 되었다.

동물을 무척 좋아하는 아이는 자신이 동물이 되는 상상을 해본 것 같다.

생존을 건 어린 여우의 모험 이야기는 공포를 느끼게 했고,

사람이 다른 생명체에게 공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거리 두기에 익숙해진 우리,

모든 생명체는 거리 두기가 필요한 만큼 잘 지켜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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