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늑대
멜빈 버지스 지음, 장선환 그림, 유시주 옮김 / 만만한책방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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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되었다고 믿었던 늑대들이 영국의 시골 마을에 태어났다!

최후의 한 마리까지 인간에 쫓기는 늑대들의 운명을 어떻게 될까?


최후의 늑대 (The Cry of The WOLF)


글 : 멜빈 버지스

그림 : 장선화

출판사 : 만만한책방


- 목차 -

작가의 말 한국 독자들에게
총을 든 소년
사냥꾼
잠복
새끼 늑대
작은 행운
고고한 외톨이
하울링
탈출
필사적인 도주
귀향
농장의 늑대
외돌토리 늑대
쫓는 자와 쫓기는 자
사냥꾼의 최후
옮긴이의 말 늑대도 외로움을 안다
서평 늑대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처음부터 아주 긴장감 넘치고 오싹하다.

직접 사냥이란 것을 해본 적은 없고,

TV 동물 프로그램에서 먹잇감 사냥하는 것을 봤을 때

간접적으로나마 긴장감과 성취감을 느꼈었다.

그러나 반대로 잡혀 먹히는 입장은 별 생각을 안 했던 것 같다.

사람도 사냥감이 될 수 있는데 말이다.


사냥꾼이 있다.

그의 눈은 동물의 흔적을 찾아 본능적으로 땅바닥을 훑는 습관이 있다.

사냥할 생각이 없을 때조차도 자연스럽게 그런 행동이 나왔다.


장소는 영국 남부,

야생 늑대가 마지막으로 잡힌지 이미 오백 년이 넘어 멸종되었다고 알려져 있는 곳이다.

그런데 흔적을 발견했다.


"분명히 늑대야……."


그는 평생 동안 희귀하고 색다른 동물들을 사냥해 온 사냥꾼이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오로지 사냥감이 희귀종인가 아닌가 하는 거였다.

그놈이 희귀할수록 그것을 잡아 죽일 때의 기쁨도 컸다.

남이 한 번도 잡아 보지 못한 동물을 쏴 죽이는 것이야말로 그에게는 가장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만약 어떤 일을 최초로 해낸다면 나중에 남들이 얼마든지 따라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일을 마지막으로 해낸다는 것은 그보다 훨씬 특별한 일이었다.

그는 바로 그런 일을 해내고 싶었다.


늑대의 이름은 실버,

한 시간 반 동안의 진통 끝에 새끼를 세 마리 낳았다.

곧 다른 늑대들이 낮게 기어와 실버의 입 주위를 핥고

새끼들의 냄새를 맡았다.

잠시나마 늑대들은 함께 뒹굴고 장난을 치면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실버가 새끼들에게 첫 젖을 물리기가 무섭게

늑대들은 새끼들의 등을 조심스럽게 입에 물고

언덕 위 나무숲을 향해 남은 길을 재촉했다. 


들판과 숲의 경계선에 다다른 실버는 울타리 밑을 기어 잡목 숲을 지나

큰 나무들이 들어찬 숲속으로 깊이 들어갔다.

실버가 키 큰 나무들 사이의 다소 넓은 공간에 몸을 드러낸 순간,

앞쪽에서 '퍽' 하는, 나지막하면서도 강렬한 소리가 두 번 울렸다.


짧은 화살 하나가 실버의 왼쪽 어깨를 궤뚫고 갈비뼈까지 박혔다.


실버는 자신의 무리는 이제 끝장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새끼들을 구하는 것은 누가 뭐래도 자신의 몫이었다.



다행히 벤과 아빠의 도움으로 실버는 목숨도 구하고 새끼 늑대도 돌봤다.

새끼 늑대에게 그레이컵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사냥꾼은 왜 그렇게 잔인무도한 인물이 되었는지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갓 낳은 새끼들이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면 얼마나 끔찍할지,

지금 내가 겪는 불행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모두가 어울려 잘 살아가는 것은 결코 불가능한 일인지. ㅜ_ㅠ


그레이컵은 실버보다 더 몸집이 큰 어른 늑대가 되었다.

늑대의 본성이 강해질수록 동족에 대한 그리움,

그들을 찾고 싶은 갈망도 깊어만 갔다.

어딘가 있을지도 모를 동족을 찾아 영국 여기저기를 헤매고 돌아다녔다.

뼈에 사무칠 정도로 외롭고 고독한 여정이었다.

하지만 결국에 이 세상에는 자기 말고 영국 늑대는 한 마리도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홀로 살아남은 야생 늑대 그레이스컵은 그렇게 감정이 메마르고 초연한 늑대가 된다.


최후의 늑대인 그레이스컵과 광기에 사로잡힌 사냥꾼,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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