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와 함께하는 명화 속 티타임 - 17세기부터 19세기 빅토리아 시대까지, 홍차 문화를 한눈에 보다!
Cha Tea 홍차 교실 지음, 박지영 옮김 / 북드림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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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그때의 향기 속으로 -홍차와 함께하는 명화 속 티타임

 

카메라가 없던 시절부터 소중한 순간과 기억을 남기기 위해 사람들이 그린 그림들은 오늘날의 <명화>가 되었고, 그때의 명화들은 그때의 사람들, 문화와 생각을 담고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되었다.

추상적인 현대의 회화보다 구체적이고 세밀하며 사실적인 고전 명화를 더 좋아하고, 티타임을 즐기는 내가 이 책에 끌리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홍차와 함께하는 명화 속 티타임> 이 책은 일본의 홍차 전문가 ‘Cha Tea 홍차 교실대표가 60점의 명화와 함께 풀어낸 홍차 이야기이다.

Cha Tea 홍차 교실은 2002년 개교한 홍차 교실로, 도쿄 니시닛포리(西日暮里)에 있는 대표 강사의 영국식 주택을 개방하여 강좌를 열고 있다. 미술 전시 감수, 드라마나 영화의 대본 감수를 비롯하여 티룸 오너, 홍차 강사 등도 양성하고 있다. 2021년 니시닛포리에 홍차·영국 과자 전문점을 개점했다. 저서로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라이프 스타일』 『영국 찻잔의 역사, 영국 홍차의 역사, 홍차로 시작된 영국 왕실 도자기 이야기를 출간했고, 최근작으로는 <홍차와 함께하는 명화 속 티타임>,<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라이프 스타일>,<영국의 주택> 등이 있다.






이 책에서 마음에 드는 명화중 하나인 미하일 페트로비치 클로트의 <차를 마시다>

러시아의 어느 쌀쌀한 오후, 사모바르에 채운 목탄은 타닥타닥 소리를 내고 티포트는 폭폭 수증기를 뿜어낸다. 햇살이 따스한 창가와 그윽하게 퍼지는 홍차의 향기...

항상 바쁘고 일에 치여 살고 있는 나는 이 그림을 보며 평온한 티타임을 상상해 보고 있다.





바로 이 그림, 파울 구스타브 피세르의 <실내>도 참 마음에 들었다.

중산층의 드로잉 룸을 테마로 한 그림인데 아름다운 풍경화들이 가득 걸린 실내에는 하나씩 소유하는 것이 지위의 상징이었던 피아노가 놓여 있고, 관엽 식물과 아름답게 꽂은 꽃들, 개방적이고 커다란 창문에서 들어오는 빛이 잘 표현되어 있다. 편안한 티 드레스를 입고 푸른색의 아름다운 다기로 애프터눈 티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 평온하고 따스한 느낌이 나는 그림이다.



내가 좋아하는 클로드 모네의 <점심식사>도 빼놓을 수 없는 그림이다.

왼쪽에선 모네의 아들 장이 나무 쌓기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고, 오른쪽에선 모네의 아내 카미유가 벗들과 함께 정원을 산책하고 있다.

모네는 스스로 땅을 일구어 이상적인 정원을 만들려 노력했다고 한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그의 가족은 정원에서 애프터눈 티를 즐겼다. 다회에는 같은 인상파인 르누아르, 피사로, 시슬레, 드가, 세잔등 동료들을 자주 초대했다고 한다.

난 인상파 그림들을 정말 좋아하는데 그들이 그려내는 빛과 명암의 마술들과 시시각각 변하는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들은 감동과 영감을 준다. 그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화가가 바로 알프레드 시슬레이다.

모네의 이 그림에서도 빛과 명암과 풍경의 아름다움, 자연스럽게 생활에 녹아든 티타임이 잘 나타나 있다.

 

또한 <홍차와 함께하는 명화 속 티타임>에서는 명화를 통해 시대상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데, 특히나 서양에 퍼진 중국의 시누아즈리, 일본의 자포니즘을 명화속의 다구들을 통해 엿볼 수 있어서 아주 흥미로웠다.

완연한 가을이다. 책읽기 딱 좋은 계절, 이 책과 함께 홍차와 명화의 그윽한 향기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북드림으로부터 이 책을 제공 받았으나 자유롭게 작성하였음

소중한 순간과 기억을 남기기 위해 사람들이 그린 그림들은 오늘날의 <명화>가 되었고, 그때의 명화들은 그때의 사람들, 문화와 생각을 담고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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