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들 천만 영화를 해부하다 평론 시리즈 1
한국미디어문화학회 지음 / 연극과인간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부자들. 천만영화를 해부하다. 


책을 수령하기 전에 내부자들 영화를 한번 더 보았다. 

이병헌, 조승우, 그리고 기라성 같은 배우들의 연기도 일품이었지만,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작금의 대한민국 상황가 다시 한번 오버랩되면서 깊이 와닿았다. 


정의라는 거창한 이름보다 복수라는 친근한 단어를 들먹이며 복수의 칼날을 가는 안상구(이병헌)

빽도 없이 검찰로 입성해서 성공하나만 바라보는 우장훈 검사(조승우)

그리고 조국일보 논설주간으로서 개돼지 같은 민중들의 눈귀를 호리는 이강희. 


하나같이 작년말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시끄럽게 한 탄핵정국 속 인물들과 딱 맞아떨어지는 듯 하여 소름끼치도록 화가난다. 


마치 장자가 꿈에서 깨어나 '내가 나비로 변한것인지, 나비가 나로 변한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영화가 현실을 모방한 것인지, 현실이 영화를 따라서 흘러간 것인지 모를 정도다. 


이 책은 2016년 작년 최고의 관객을 동원한 상업영화 '내부자들'에 대한 영화평론가들의 이야기들 모음이다. 


우리는 요즘, 

영화가 단순히 스크린 안에서만 머물며, 그저 문화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는 것에서 벗어나, 

점차 우리의 일상으로 더욱 깊이 스며들며 메세지를 전달하고, 

심지어 그 메세지가 다시 우리 일상을 변화시키고 이끌고 가는 

정반합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이런 다양한 컨텐츠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멀티 유즈의 시대에 

영화계에 지식인들이 모여 '천만 영화를 해부한다' 시리즈를 기획하고 그 첫번째 영화로 내부자들을 지목하고 글을 모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천만이라는 숫자에 집착할 필요는 없지만, 머릿말에도 있듯이 사회적 관심을 지극히 받은 영화를 선택한다는 정도로 해석하면 될 듯 하다. 


9명의 영화계 주위를 맴도는 평론가들이 각자의 잣대를 가지고 각각의 꼭지를 써내려갔다. 


내용을 중심으로 하여 한국사회의 권력구조와 내부자. 그리고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갈망 등에 대해서 작성된 내용도 있고, 


영화적 기법이나 효과에 주목하여 미디어효과, 스토리텔링 기법 들여다보기 등등의 각도에서 바라본 글도 잇고. 


영화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금수저 흙수저로 대벼되는 대한민국의 수저논쟁에서 감상한 글도 실려있다. 


이런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인해 책 전반에 대해서 평을 하기란 어렵지만, 

여하간에 내부자들이라는 영화가 대한민국 사회라는 잔잔한 호수에 큼지막한 바윗돌을 던져놓은 결과를 만들었고, 

국민들은 그 바윗돌에 격하게 반응하였으며, 

심지어 꼬리가 몸통을 흔들었다고 표현할 수 있을정도로 사회 전체가 흔들리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책을 읽는 동안 이런 생각도 들었다. 


'아 나는 평론가가 아닐진데,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보면 안될까?'


그렇다. 


영화가 주는 울림이란 구체적 표현으로 표출되지 못한다 할 지라도 분명히 의미가 있다. 


평론가들의 날선 논쟁들도 여러모로 중요하고, 

일상에서의 가벼운 소감도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귀한 의견들을 엿볼수 있는 책이 출간되어 기쁘다. 

영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을 원하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