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고 있습니까 - 영화감독 김종관의 60가지 순간들
김종관 지음 / 우듬지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김종관 감독님의 '사라지고 있습니까'

이 책의 발간 소식과 함께 내손에 쥐어지길 하루하루 기다리며

일찍이 손에 쥐었지만 너무 늦게 그제서야 책을 다 읽을 수 있었다.

 

에세이집이니 가볍게 넘기기!

라는게 싫어서 감독님의 영화를 좋아했던 만큼 깊이있게 차근차근 정독하면서

그분의 머릿속을 그분의 감성을 하나씩 읽으면서 알아가겠다는 결심에 이제서야 한권 뚝딱

 

 

 

'사라지고있습니까'

제목에서부터 '감성팔이'로 시작되 끝날 수 있었을지도 모를 위험한 제목이라는 생각도 들었다는;

이젠 그런 감성에 치우치고 싶지 않아 보지 않게 되었던 장르였을지라도

'잊혀질지 모를 순간에 대한 기록이 그의 감성이다' 라는

감독님의 작품을 좋아하던 지극히 주관적인 편애모드로 책을 보았다.

 

 

여느 에세이집마냥 사진과 글귀가 함께하지만

감독님의 영화를 좋아하는 팬의 마음으로 들여다본

그의 세계는 다음 영화의 대본을 미리 받아본

혹은 다음 작품의 아이디어를 미리 엿본 느낌이랄까,

 

 

 

 

 

 

꾸미지 않아서 좋다.

 

순간을 기록한다

그 순간이 사진한장, 내 기억의 한켠,

그리고 그때의 내 감정

그 이야기를 풀었을때

추억의 아이템이 된 필름카메라의 사진한장

순간 셔터를 누르면서의 내 이야기가

함께 메모지에 기록이 된다면

그 기억들이  쌓이고 쌓여 풀어놓게되었을때

 

이 책 한권의 공감성은 그랬던것 같다.

 

 

소설책도 재미가 없었고

슬픈영화를 봐도 눈물이 나지 않으면서

세상이 참 삭막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것 같다.

 

좋아하는 감독님이라 선택했다는 1차적 이유가 있었다면

책을 보고 난 후 요정도의 감성에서 나같은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글과 사진으로 만든 나의 영화!

영화감독 김종관, 잊혀질지 모를 60가지 순간을 기록하다

<폴라로이드 작동법>, <조금만 더 가까이>의 영화감독 김종관이 글과 사진으로 포착한 60가지 순간들을 이야기한다.

언젠가 잊힐지도 모를, 그래서 곁으로부터 멀어지지 않도록 붙잡아두고 싶은 순간의 기억과 풍경, 계절과 사람, 그 모든 아름다움, 혹은 외로움.

누군가 알아봐주지 않았다면 길 위에서 뒹굴다 사라져버렸을 이야기들에 귀 기울이고 섬세하게 그것을 영화에 담아온 그가,

이번엔 영화가 아닌 글과 사진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공간, 도시, 여행, 영화, 추억을 어루만지며 그 모든 일상에서 건져 올린 그만의 특별한 순간들!

아련한 감성을 더해줄 필름카메라의 사진들과 어우러진 60편의 글에는 영화감독 특유의 색다른 시선과 상상이 얹혀있기에

더욱 흥미롭고 신선한 에세이집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갈 것이다.

<폴라로이드 작동법>, <조금만 더 가까이>의 영화감독 김종관
잊혀질지 모를 60가지 순간을 이야기하다

“그도 나와 같은 아름다움을 봤다고, 그때 나는 생각했다.”

<폴라로이드 작동법>, <낙원>, <조금만 더 가까이> 등의 영화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감성을 선보여온 영화감독 김종관의 에세이집.

김종관 감독은 그간의 단편영화와 최근의 장편영화에 이르기까지, 아름답게 영상을 직조하고 다양한 감정의 결을 세심하게 포착하여 내보이는

연출력으로 영화팬들을 사로잡았다. 언젠가 잊힐지도 모를, 그래서 곁에 붙잡아두고 싶은 순간의 기억과 풍경, 계절과 사람, 그 모든 아름다움,

혹은 외로움. 누군가 알아봐주지 않았다면 길 위에서 뒹굴다 사라져버렸을 이야기들에 귀 기울이고 그것을 영화에 담아온 그가,

이번에는 영화가 아닌 글과 사진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도시, 공간, 여행, 영화, 추억을 어루만지며

그 모든 일상에서 건져 올린 그만의 특별한 순간들! 직접 찍은 필름카메라의 사진들과 함께 어우러진 60편의 글들은, 읽는 이들 역시

그 특별한 ‘순간’의 기억에 공감하고 저마다의 또 다른 기억을 떠올리게 해줄 것이다.

길을 걷다 마주친 풍경, 계절, 사람, 아름다움…
눈과 마음으로 기억한 그 모든 사라지는 순간들에 대하여


이 책은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도시와 공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보이지 않는 도시’,

여행과 관련된 기억을 자유롭게 떠올리는 ‘베를린 천사의 시’, 영화와 위로를 이야기하는 ‘일루셔니스트’,

아스라한 추억을 더듬는 ‘흐르다’가 차례로 이어진다.

그리고 두 인물의 대화로만 이루어진 세 편의 짧은 스토리가 장과 장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며 중간에 자리해 독특한 재미를 준다.

이렇게 모인 60편의 에세이는 비교적 짧은 호흡의 글들이지만, 아마도 책장을 넘기는 독자의 손길은 꽤 여유로울 것이다.

한 편의 짧은 영화가 끝나고 난 뒤, 눈앞에 여전히 어른거리는 이미지와 감정의 여운에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는 것처럼,

그렇게 한 편 한 편의 이야기와 오래 만나게 될 것이다. 책에 실린 글들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이야기,

그래서 같이 나눌 수 있는 기억에 관한 것들이지만, 시각적 이미지로 정서를 전달하는 데 능숙한 영화감독 특유의 색다른 시선과 상상이

거기 얹혀있기에 조금은 더 새롭고 흥미로운, 그래서 신선한 에세이집으로 독자에게 다가갈 것이다.

아이폰의 사진 앨범을 펼치고 손가락을 몇 번 튕기면,
한 해 동안의 남겨진 사진들이 영사기 속 옛날 영화처럼 지나간다.
그 안에는 사소한 이야기들이 있다.
나는 가끔 그나 그녀가 아닌 ‘나’로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아이폰이나 로모, 혹은 하프카메라로 찍은, 성격이 다른
사진을 모으고 몇 가지의 기억들을 메모했다.
비밀스런 재료들을 섞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내 작은 방 침대에 등을 기대고, 눈에 보이는 물건들만을 이용해,
소설을 쓰거나 혹은 영화를 찍는 기분이 들었다.
-본문 중에서

창문 틈으로 새어드는 한기에 시린 발을 의자 위로 모아 올리고 나루세 미키오의 흑백 영화를 보던 어느 겨울밤,

처음으로 영화를 찍는 계기가 된 외대역 승강장에서의 또렷한 풍경 하나, 또는 아버지와 함께한 최초의 여행의 기억이자

누군가에게 최초로 뺨을 맞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그날의 ‘어떤’ 사건에 관한 이야기 등이 눈앞에 이미지 하나씩을 띄우며

차례로 펼쳐지는 식이다. 영화를 전공하던 학생 시절 꽤나 황당한 아르바이트로 돈벌이를 한 에피소드를 들려줄 때면 킥킥 웃음이 터지기도 하고,

초등학생 시절 부끄러운 마음의 기억들을 회상할 때면 코끝이 싸해지기도 한다.

쓸쓸하고 아련했다가, 또 능청스럽게 유쾌하다가, 어느새 고요하게 잔잔해진다.

‘영사기 속 옛날 영화’처럼 스쳐가는 그런 여러 이야기들, 여러 그리움들을 슬그머니 불러 세워 곁에 두려는,

제목 그대로의 담담하지만 애틋한 속삭임. 사라지고 있습니까.

눈과 마음으로 기억한 그 목소리를 따라 읽으며 당신은, 당신의, 어떤 순간을 불러 세우고 싶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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