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과 나무
브랜든 월든 지음, 크리스틴 하우데쉘 외 그림, 최은하 옮김 / 갈락시아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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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씨앗을 수집하는 왕자가 있었어요.
씨앗들은 누군가의 말이었어요.

좋은 말을 하는 사람에게 받은 씨앗은 모두 초록색이었어요.
초록 나무는 튼튼하게 자라 왕자의 손길을 좋아했어요.
왕자는 나무에 열린 과일도 먹고
나무 아래에서 쉬거나 숨바꼭질도 했어요.
초록 씨앗은 햇살에서 힘을 얻어 생명과 기쁨을 나누며 자랐어요.

나쁜 말을 하는 사람에게 받은 씨앗은 검은색이었어요.
검은 씨앗은 고통과 부끄러움도 함께 가져왔어요.
나무가 자랄수록 뾰족한 가시가 많았어요.
왕자가 나무에 오를 때마다 가시에 찔리기도하고 베이고,
멍들고 아팠지만 계속 참고 올라갔어요.
검은 씨앗 나무들은 어둠을 먹으며 힘을 키우고,
땅의 생명을 빼앗는 무서운 나무로 자랐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검은 씨앗 나무들이 커다란 잎으로
햇빛을 가려 초록 나무들이 약해지기 시작해요.
나무들은 자라서 열매를 맺고, 그 열매에서 씨앗이 떨어져
땅 속엔 어느덧 씨앗이 가득했어요.

결국 왕자는 특별한 결정을 하게 되는데요.
초록 씨앗 나무와 검은 씨앗 나무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글과 그림으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 잡는 멋진 책입니다.
말의 힘, 아니 근원적으로 말의 씨앗이 심겨지면 어떻게 자라고,
어떤 영향을 주고,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너무 극명하게 표현하네요.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먼저 읽어 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돼요.
나는 오늘 어떤 말의 씨앗을 떨어뜨렸을까요?
왕자는 나에게서 받아 간 씨앗을 심어서 어떤 나무를 키우고 있을까요?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유아,
줄임말에 익숙한 초등학생,
신조어나 비속어로 자신들만의 언어 문화를 만들어 가는 청소년,
자녀의 언어 습관에 관심있는 부모님,
아이들의 인성과 언어를 지도하시는 선생님,
말로 인해 타인에게 상처받거나 후회하는 모든 어른들에게 추천합니다.

(이 게시글은 도서를 제공받아 독자의 주관대로 자유롭게 리뷰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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