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주의 소프트웨어 개발 - 현장에서 길어올린 소프트웨어 개발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s)
오병곤 지음 / 로드북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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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96년부터 IT 분야의 일을 시작해서 지금도 이쪽 일을 하고 있다. 햇수로 21년이 되는건가.

프로그래밍으로 시작해서 프로젝트 관리를 중간에 했고, 지금은 NIPA 품질관리 컨설팅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SW공학 및 품질 관리 컨설팅 일을 하고 있고, 나름 이쪽 지식 및 지혜를 정리하고픈 바램이 있던 차에 업계 선배분께서 먼저 길을 닦아 주셔서 반가운 마음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 저자는 일단 기술사 자격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서 그런지 여러 주제의 내용들이 서로 조화롭게, 개념있게 잘 정리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즉 지식적으로도, 통찰의 측면에서도 건질 내용이 참 많다.

인상적인 몇가지를 소개하자면,

먼저 책의 구성, 아니 구조이다. 크게 기술과 관리 및 지원으로 나누었고, 덧붙여 SW를 바라보는 기본적인 시선이 어때야 하는지로 전체 책의 구조를 잡았다. 물론 책의 핵심 컨텐츠는 기술이지만 개인적으로는 3부가 더 읽고 싶어 먼저 있었다. 기본 파트에서는 PDCA와 테크니컬 라이팅 내용이 좋았다. 주로 우리는 일을 할때 실행과 체크 일부를 하는데, 그게 아니라 계획과 개선의 중요성, 즉 시작과 끝을 강조하려는 저자의 통찰이 좋았다. 그리고 기술 문서를 작성하기 위한 팁들, 특히 제안을 많이 쓰는 나로서는 옆에 끼고 번번히 참조할 수 있는 제안서 작성 체크리스트가 생겨 좋았다. 참, 이 책의 부제 워딩에 포함된 베스트 프랙티스(우수사례)를 매 주제별로 하나씩 볼 수 있어 구체적인 사례의 풍부함을 녹여 낸 점도 잘 된 점이라 할 수 있다.

책 구성 면에서 하나 더 언급하자면 전체 40개의 얘기 실타래를 책 제일 뒤에 60개의 실천법으로 정리해 두었다. 책 말미에 책 내용에 대한 나침반의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다고 본다.

두번째로 기술 파트에서 좋았던 내용을 말하자면 먼저 생명주기란 주제를 아주 깔끔하게 잘 정돈해 준 점, 그리고 요구사항, 설계, 구현, 테스트, 통합이라는 기술 영역의 핵심 주제에 대해 꼭 기억하면 좋을 주제들을 참 엄선했고 설명 자료도 피와 살이 되는 중요한 점을 잘 추렸다.

마지막으로 관리 및 지원 영역이다. 이 책의 전반적인 느낌이기도 하지만 현장에서 많은 고민을 통해 나온 통찰이 곳곳에 배어 있고 그 심오함을 설명하는 데 있어 소소한 이야기가 잘 배치되어 있다. "개발자 채용과 경력 개발"에서 짐 굿나이트의 경영 철학을 언급하고 있는데 참 적절한 내용이 해당 주제와 잘 버무려졌다고 본다. 그리고 내가 주로 하고 있는 업무인 품질관리에 대한 주제를 다룬 "통찰력을 제공하는 품질활동"에서는 QC, QA, QI, QM이 아주 명쾌하게 개념 정리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통상 두리뭉실하게 알고 있어 혼동이 되는 영역인데 참고하면 좋을 내용이다.

정리하자면, 이 책은 무한 경쟁 시대에 타임 푸어를 살고 있는 한국 IT의 현실 속에서 우수사례에 기반한 스마트한 일처리를 가이드하는 단비같은 책이다. IT는 지식산업인데 업계의 생리에 맞지 않는 옷을 우리는 많이도 껴 입고 있다. 먼저 이 길을 경험한 선배로서 후배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은 자신의 통찰을 나눠주는 것이다. 사람은 다들 본전 심리가 있고, 경쟁이 만연한 한국 사회에서 자신의 소중한 자산을 아낌없이 내 놓기가 쉽지 않은데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지식과 통찰을 접하면서 저자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어 감사했다. 이 책이 많은 후배 개발자의 손에 쥐어져서 SW업계에 맞는 지식과 지혜가 전파되어 이제는 우리 조국도 위대한 SW가 우후죽순처럼 만들어지길 기대해 본다. 꼼꼼히 읽었고,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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