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하는 마음, 마약 파는 사회 - 일상을 파고든 마약의 모든 것
양성관 지음 / 히포크라테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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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마약을 시작하고 끊지 못하는 것일까? 누가 마약을 만들고 어떻게 유통하는 것일까?”


마약 중독자들의 실제 사례와 증언 / 각종 통계 지표 및 정량적 연구 자료 / 마약 중독에 얽힌 어두운 역사


 


“마약”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내 삶과 마약은 해외에서, 영화에서, 나와는 가깝지 않은 곳에서 있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스마트폰을 키기만 하면 마약으로 인한 연예계 이야기, 마약 중독의 위험에 놓인 중고등학생들의 이야기, 한국도 마약중독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무서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마약에 대해 좀 더 알게 된다면 점점 다가오는 마약의 위험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1부에서는 의학과 관련해 분야별 마약의 활용과 필요성, 마약별 반응 등을 세세하게 설명하고 마약을 해온 역사와 마약의 원재료까지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 여기저기서 들어봤던 마약도 있었으나 정말 처음 들어보는 마약과, 알던 것 보다 무서운 마약 반응들이 많아 신기하면서도 더욱 무서워졌다.


 


2부에서는 세계적으로 경제적 이익을 위해 마약을 제조하는 나라들과 사회적으로 마약이 유통되는 과정 그래서 발전되는 마약 산업의 이야기들을 읽어볼 수 있었다.


가장 충격이었던 것은 북한이 오래전부터 국가가 나서 마약에 관여해왔다는 사실이었다. 심지어 북한 전체 인구의 30~35%가 필로폰 중독자라고 추정한다고 한다.


국가적인 이야기 외에도 제약회사의 탐욕으로 인한 마약파동 이야기, 무엇보다 한국에서 마약이 시작된 역사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도 담아냈다.


 


내가 가장 궁금했던 것은 한국 마약의 역사였는데 영화를 보는 것처럼 신기하게 와닿다가도 마약 산업이 점차 커져가는 과정을 볼수록 내 생각보다 마약의 접근이 너무 쉬운 사회가 되었다는 사실에 두려워지기도 했다. 뉴스에서 짧게 이야기하는 것보다 세세하고 낱낱이 모든 것을 알려준 터라 조금 당황스럽고 놀라웠다.




저자는 당부한다.


“마약과의 전쟁은 공급을 줄이는 강력한 단속, 처벌과 수요를 줄이는 적극적인 치료가 병행될 때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 개인을 넘어선 공동체 차원의 실효성 있는 성공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할 때다.”


병을 고치기 위한 이로운 시작부터 돈과 정치의 관여로 인한 파멸까지.


어떤 마약상이 한 말이 있다고 한다. “돈을 벌고 싶으면 펜타닐을 권하고, 인생을 망치고 싶다면 펜타닐을 해라.” “마약은 입구는 있지만 출구는 없다”


“마약은 시작 자체가 매우 위험하므로 애초 손을 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마약을 권하는 이는 친구가 아니라, 악마다. 마약을 처음 하는 것을 막는 데는 마약을 악으로 보는 마약과의 전쟁이 효과적이다.


 


익숙하지만 낯선 ‘마약’에 대해 보다 쉽지만 어떤 곳에서도 들을 수 없는 세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마약’의 역사, 유통과정, 위험성 등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정말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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