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한 조각 - 용기를 담은 손길 다림 청소년 문학
얍 터르 하르 지음, 유동익 옮김 / 다림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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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림 ] 초콜릿 한조각 용기를 담은 손길

얍 터르 하르 지음  / 유동익 옮김


 

세계 여러곳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전쟁이 끊이지 않고 전쟁의 고통에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분단국가인 우리나라만 해도 전쟁의 위험에 노출되어 살아가는 현실에서 더욱 와 닿았던 주제가 담긴 책이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쓰여진 초콜릿 한조각~

2차세계대전이 한창인 레닌그라드에 살고 있는 보리스, 식량수송 자원봉사를 하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밤마다 아버지가 나오는 수송에 대한 악몽을 꾸고, 어머니를 위해 묽은 무스프를 받으러 다니며 보았던 굶주림과 탈진으로 죽어가는 수많은 사람들, 도시의 방어선에서 부상을 당하고 돌아오는 병사들, 폭격으로 인한 화재로 무너져 버린 집들,아이들을 찾아 폐허더미에서 울부짓는 어머니들, 수백채의 집안에서는 죽어가고 있거나 이미 죽었지만 발견되지 않는 사람들이 누워있는 이런 모든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상황이 일상이 되어버렸고 살아남아야 했기에 마침내 적응하게 되는 전쟁의 일상....


"두려워하는 것은 괜찮아 , 보리스

용기를 잃고 포기하는 것이  나쁜 거야."

 

"우리는 용감해져야 한다. 보리스. 레닌그라드의 모든 사람들은 용감해져야해. 우리가 용기를 보여주면, 그용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또 용기를 보여주면, 그용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또 용기를 전해 줄거야. 오직 용기만이, 새로운 용기만이 우리를 독일군에게 맞서게  해 줄거야."


처음으로 거리에서 죽은 사람을 보았을때 보리스가 절망적인 마음에 울었을때 아버지가 해주신 말이었다. 그래서인지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기가 너무나도 힘들었다.

 

계속 되는 힘든 상황속에서도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못하는 비밀도 나눌 수 있고, 무슨 말을 해도 상처주지 않고 힘이 되어주는 친구 나디아가 있어 힘든 하루하루를 버틸 수 있었다.

굶주림에 지쳐 나디아와 감자를 캐러 간곳이 독일군과 러시아군의 주둔지 사이에 놓인 들판이었는데 쓰러진 나디아와 보리스 앞에 나타난 독일군 세명, 가방에서 소시지,빵, 초콜릿조각을 떼어내어 먹여주고 레닌그라드까지 데려다주고,그곳에서 만난 러시아군도 독일군이 보여준 용기와 도움,인간적인 면에 경의를 표한다.

 

며칠동안 보이지 않는 나디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디아에 집에 들른 보리스, 나디아의 사랑스런 일기장만 가슴에 품고 돌아오고, 엄마와 함께 나디아의 일기장을 읽으며, 나디아가 마음속에 품었던 희망,두려움,용기,웃음,진지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을 위한 작은 공연장에서 나눠준 빵과 고기를 먹지않고 가져와 엄마를 위한 선물로 드렸고 엄마는 인생에서 거부할 수 없는 선물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보리스는 달라졌다.산다는 것이 기분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리스는 불평하는 애가 아니라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사나이가 되어있었다.


기적처럼 러시아군대가 독일군의 공격선을 끊고 구호식품배급이 이루어졌고 소중한 구호식품을 받아오는 길에 독일군포로들을 만나게 되었다.

독일군을 보는 사람의 눈에는 분노와 증오가 가득차  있었지만 보리스는 독일군이 절망감과 자긍심에 상처받고 패배한채 고개를 숙이고 지나가는 모습을 보았고, 어린 군인의 눈에서 고통과 절망, 그리고 슬품을 보았다.

보리스는 주머니에서 초콜릿을 꺼내 그 병사의 슬픈 눈앞에 내놓았고, 그 어린병사는 미소로 고마움을 표했다.감사의 마음으로 보리스는 독일 병사를 쳐다보았고, 초콜릿 한조각이 마비된채 걸어가던 독일 군인들의 발걸음에 활기를 주었다.

주위 사람들이 보리스를 비난했지만 한 아주머니가 사람들을 향해

 "증오를 가지고 살아간다면 자유가 도대체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라고 묻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고통을 많이 겪어본 사람은 그만큼 용서도 많이 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쟁을 피할 수는 없는 것일까?

사람들이 행동이나 대화로 세상에 벌어지는 이런 일들을 막을 수는 없을까?

때로는 그런것들이 삶을 빛나게 할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 전쟁이 주는 공포,절망,비참함에 가슴이 아파왔고  주인공이 겪었을 여러가지 감정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삶의 소중함과 가족의 사랑, 인간애를 느끼며 전쟁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는 것임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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