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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의 룰 - 100가지 키워드로 중국인 제대로 알기
미즈노 마스미 지음, 김형주 옮김 / 지식여행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오년 전만 해도 이렇게나 중국이 우리의 삶과 밀접해지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던 것 같다. 십년 전만 해도 중국어과보다는 일본어과를 선호했던 것도 사실이다. 주변에 중국인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었고 세계적으로 중요한 위상으로 부상해가는 중국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마음에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무엇보다 저자가 일본인이라는 것이 흥미로웠다. 일본인과 중국인은 기질부터 다르고 문화적인 분위기도 많이 달라서 서로 비즈니스를 하는 데 한국보다는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자는 중국에서 오랜시간 일한 자신의 비즈니스 경험을 통해 책을 썼으므로 직업 때문에 중국인을 만나야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사소한 차이일지 모르지만 알아두면 좋은 중국인에 대한 정보들이 많이 나온다.
예를 들면 중국은 찬음료를 좋아하지 않아서 맥주도 미지근하게 먹는 편인데 일본인들은 찬맥주를 즐긴다. 일본인들에겐 더치페이가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중국인에게는 실례가 될 수 있다. 또 일본인들은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고 우회적으로 말해서 상대가 뜻을 헤아려주기를 바라지만 그런 식으로 말한다면 중국인은 절대로 상대의 뜻을 알아채지 못하므로 중국인에게는 돌려말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또한 일본인의 경우 중국인의 말투 때문에 기가 죽을 수 있는데 그것 역시 문화적인 차이이므로 말투로 상대의 성격을 규정할 것은 없다.
우리는 흔히 뉴스를 통해 외국인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일본에서 묻지마 범죄가 성행한다고 하면 일본인들은 다 이중적인 것 같고, 중국여성들은 성형을 하러 한국에 많이 온다고 하면 중국인들은 죄다 외모지상주의자들인 것 같다. 저자는 보도에 크게 신경쓰지 말, 자신이 중국에 생활하는 긴 시간동안 중국에서 살면서 불쾌한 경험은 거의 없다고 한다. 하지만 보도되는 것들은 극히 일부 사람들의 생각을 부풀리는 것이니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을 것이다.
기억에 남는 것은 저자가 홍콩 선전을 자주 왕복하는데 선전의 출입국 관리소 심사관은 여권을 던져서 돌려준다고 한다. 80년대에는 중국 상점 사람들은 거스름돈을 던져서 주었다고 한다. 지금은 그런 일이 거의 없다지만 그것은 문화적인 차이일 뿐이고 악의없는 행동이다. 예의가 몸에 밴 일본인이 얼마나 당황했을지 보지 않아도 뻔하다.
각 챕터는 짧고 다양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어서 중국인에 대해 짧은 시간동안 많이 알게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