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월급쟁이
존 아쿠프 지음, 김은화 옮김 / 한빛비즈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대부분의 월급쟁이들은 다른 일을 하는 것을 꿈꾼다고 한다. 언젠가는 이곳에서 탈출하리라, 보기 싫은 상사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내가 진정 원하는 일을 하리라. 이것은 비단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해본 생각이 아닐까. 하지만 당장의 생계가 달려있으니 무작정 꿈을 좇아 사표를 던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처자식이라도 달려 있으면 우리는 저녁에는 사표를 작성하지만 아침에는 다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직장으로 달려간다.

 

진정 원하는 일을 위해 용기를 내서 직장에 사표를 던지라고 말하는 책은 종종 봐왔지만 이 책처럼 직장에 다녀라 라고 말하는 책은 흔치 않았기에 좀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대체 왜 그가 그렇게 말하는지, 현실에 안주하라고 말하는지 고개가 갸우뚱해졌다. 그의 주장은 직장은 물론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그무엇일수도 있지만 내가 소신 있게 살 수 있게 하는 역할도 한다는 것이다. 회사를 그만둬 생활이 어렵다면 당신은 불합리한 계약서에 사인해야 할 일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그럴 때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오랫동안 꿈꿔온 작가의 꿈을 이루게 되었지만 출판사에서 책을 내주는 대신 당신 블로그에서 책을 판매하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다면? 당장에 먹고살기도 바쁜 당신은 그것이 말도 안되는 계약인줄 알면서도 작은 이익이라도 얻을 요량으로 계약서에 펜을 가져갈 것이다. 하지만 당신에게 탄탄한 직장이 있다면? 생활을 유지하게 해주는 직장이 있으니 당신은 그 요구를 거절하며 미래에 다가올 좀 더 합리적인 기회를 기다려볼 것이다.

 

그렇다면 직장을 그만둘 시기는 대체 언제일까? 그것은 꿈을 이룬 이후이다. 꿈을 이루기도 전에 꿈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직장을 다니며 조금씩 꿈을 위해 노력하다가 어느정도 결실을 맺었을 때, 이제 직장을 그만두고 내 일만으로도 생계를 이을 수 있을 때 그만두는 것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가 아니라 꿈을 이루었기에 그만두는 것이다.

 

의욕에만 앞서 직장을 그만둘 사람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자기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끔찍한 상사, 이상한 동료는 어느 곳에나 있으니 사표를 던지기 전에 과연 스스로 준비가 되어 있는지, 의욕만 앞서 일을 그르칠 수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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