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남자 계산하는 여자
쑤진 지음, 최인애 옮김 / 서래Books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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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고 해야 할까. 연애술서들은 대부분이 기본적으로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는 것을 전제로 삼고 시작하는 것 같다. 정말 남녀는 심리적으로 다를까? 개인의 차이가 아닐까? 하지만 이런 식의 연애술서들이 많이 나오는 것을 보니 개인차가 있다 해도만 남녀는 많은 이들이 공감할 정도로 심리나 행동패턴의 차이가 있는 것 같고 남녀의 이런 차이를 알면 연애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예를 들어 저자는 연애기간이 길어지면서 여자가 남자에게 왜 대체 예전처럼 나에게 관심을 쏟아주지 않느냐고 하는데 그것은 그가 변했다기 보다 그녀가 너무 많이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자는 사랑을 하면 올인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관심을 많이 쏟지만 남자는 계속 사랑만 하고 있을 순 없으니 다른 것들에도 관심을 쏟기 때문에 여자 입장에선 그가 변했다고 생각하게 되지만 사실 남자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름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말에 반론을 갖는 사람도 있겠지만 주변에 커플들을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관계가 역전되는 경우가 많은 건 사실이다. 여성은 눈에 보이는 관심을 바라지만 남자들은 여성보다는 둔감하기에 남녀간에 오해가 생기는 것 같다. 또 남자는 애둘러서 비유적으로 말하는 것 보다는 분명히 감정표현을 하는 것을 좋아하고 남자는 생각보다 여자에게 고백받을 때 실망하기보다는 감동한다고 하니 가슴앓이만 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고백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또 여자들은 나쁜남자를 좋아하지만 나쁜남자가 나쁜남자일수 있는 것은 여성을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고, 당신앞에서 실수를 연발하는 그는 당신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사랑에 빠지면 객관적으로 현실을 직시하기 힘든 여성들에게(이 책은 왠지 여성들을 타깃으로 씌어진것 같다) 이런저런 현실적인 조언들을 해주는 셈이다. 사실 남의 사랑은 누구나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꽃뱀이나 어장관리하는 남자를 알아볼 수 있지만 놀랍게도 당사자는 결코 알아채지 못한다. 이런 연애술서를 읽는 이유 중 하나는 사랑에 빠져있는 상태이건, 사랑에 실패한 후이건 간에 자신의 경우에 해당하는지 보고 자신이 어떤 사랑의 함정에 빠질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음번에 더 나은 사랑을 하고 싶다면 연애고수가 알려주는 연애방법에 귀기울여 볼 수 있을 것이다.

 

동성형제만 있어서 이성의 심리상태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든가 연애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을 사람이 없는 사람이라면 지금 이순간 내 연인의 애매한 말과 행동에 가슴아파하지 말고 독서를 하며 자신이 뭔가 오해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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