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눈치보지 말고 당당하게

여자의 인생은 마흔부터가 진짜다 - 후회 없는 40대를 위한 40가지 힌트
신숙옥 지음, 고은진 옮김 / 조선앤북 / 2012년 8월

마흔이란 나이는 무엇일까. 여자가 이십대가 넘어가면 불행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다시 이십대로 돌아가게 해준다면 정중히 거절하게 해준다는 여성들을 많이 봐왔다. 젊고 예뻤지만 불안하고 자신감이 없던 이십대보다 자신감이 더 커진 삼십대가 좋고 이제 제법 지혜가 생겨나고 자신의 삶에 대한 방향도 잡힌 사십대가 여성들에겐 더 좋은 나이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꽤 기분좋게 느껴진다.

세간의 시선에도 어느 정도 자유로워지고 자신의 선택에 의해 살아가기 시작하는 나이,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깨달아가는 나이가 바로 마흔이 아닌가 싶다.

예전같으면 마흔은 무언가를 다시 시작하기엔 늦은 나이였지만 이제 마흔은 새로운 시작을 하기에도 전혀 늦은 나이가 아니다. 평생 두 개의 직업을 가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지금 시작해도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여성들은 기뻐해도 좋으리라. 아직도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또는 원하는 일을 찾지 못했다고 푸념하고 있다면 포기하지 말고 그 일을 찾으라고, 그리고 자유롭게 살라고 저자는 말한다. 물론 그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고민을 거친 후엔 당신에겐 더 큰 자유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다소 거칠더라도 자신만의 주관을 갖고 원하는 대로 사는 사람, 고독해지는 것을 겁내지 말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찾아가며 사는 사람이 저자가 말하는 진짜 삶을 사는 사람인 것 같다. 사랑도, 일도 이제 더 이상 세상이 원하는 것이 아닌 당신이 원하는 것을 해도 되지 않을까? 효녀로 살아온 당신, 당신이 원하는 것이 아닌 엄마가 원하는 것을 하며 살아오지 않았는지? 혹은 사랑받기 위해 남편이 원하는 대로 살아오지 않았는지? 아직 늦지 않은 마흔에 커피 한잔 마시며 저자와 대화를 나눠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각 챕터는 짧고 쉬운 언어로 이루어져 있어서 짧은 시간에 가볍에 읽어낼 수 있었다. 마흔을 앞둔 사람이 이 책을 읽는다면 이웃집 언니와 인생상담을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