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만든 왕따, 소아비만 - 비만 쇼크, 박민수 원장과 함께하는 소아비만 탈출 프로젝트
박민수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서양에 비해 우리나라는 소아비만이 그다지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니 우리 나라 소아비만의 심각성은 이미 우려의 수준을 넘어선 것 같다.

 

소아비만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족의 식습관을 담당하고 있는 엄마가 그 중 하나라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 할 부분인것 같다. 하지만 일부러 자식을 소아비만으로 만들고 싶은 엄마가 어디에 있겠는가. 대부분은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일 테다. 하지만 이 소아비만이라는 것이 상당부분 성인비만으로 이어지고 치유할 수 없는 정신적 상처를 남긴다는 것을 안다면 엄마들도 생각이 바뀌지 않을까. 외모가 중요한 시대인지라 비만한 아이들은 학교에서 왕따의 표적이 되고 왕따의 상처는 쉽사리 아물지 않는다. 정신상담치료를 받아도 치료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신체적인 피해보다 정신적인 피해가 훨씬 크다는 것이다. 왕따에 노출되는 것뿐인가. 사춘기를 정상적으로 보내기 힘들 것이다.

 

신체로 인한 자신감 상실은 학습장애로도 이어진다. 실제로 비만아동들은 학습능력이 정상아동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고 하니 성인이 되어 좋은 일자리를 갖기 힘들고 결국 힘든 노후를 보낼 확률이 높다고 한다. 비만은 치료가 힘든 병이니 예방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일단 어머니들이 인지해야 할 것 같다. 또한 다행스럽게도 성인비만보다 아동비만이 훨씬 치료하기 쉽다고 하니 올바른 방법으로 엄마와 아이가 팀워크를 이루어 노력한다면 비만이란 것도 정복할 수 있는 대상이다. 이 책에서는 물론 엄마가 아이의 비만에 원인제공을 한 사람이지만 아이에게 자신감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부어준다면 아이가 비만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줄 최고의 파트너임도 알려준다. 아이가 뚱뚱하다고 해서 엄마가 먹지 말라고 윽박지르거나 그 아이만 간식시간에 배제시킬 것이 아니라 넌 할수 있다고 끊임없이 힘을 불어넣어준다면 아이는 스스로 강한 의지를 갖게 되어 행동패턴을 바꿀 수 있다.

 

이 책을 보면서 끼니걱정을 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우리나라도 어느새 비만을 걱정해야 할 시점에 접어들었구나, 싶었다. 나라가 부유해졌으니 더 이상 건강걱정 안해도 될 줄 알았는데 과하게 음식을 소비함으로써 비만이라는 복병을 얻었다. 결국 비만은 비만아동의 책임은 아닌 것이다. 기름진 음식에 노출된 환경에서라면 누구나 쉽게 비만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어른들은 비만아동들의 건강을 지켜줄 의무가 있다. 언젠가 어려서 자신을 방치해서 비만이 되도록 한 부모에게 소송을 걸어서 승소한 외국인에 대한 기사를 보았는데 이런 사건이 신문기사에 오르내릴 날이 우리나라도 머지않았다는 걱정이 든다. 비만에 대한 가족과 사회의 관심이 필요한 이 시점에 시의적절한 책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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