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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네 집 - 윤미 태어나서 시집가던 날까지
전몽각 지음 / 포토넷 / 2010년 1월
평점 :
故 전몽각 선생님의 사진집이다.
자신의 딸 '윤미 태어나서 시집가던 날까지'라는 부제와 같이 큰 딸 윤미의 성장을 담고 있다.
가족에 대한 애정을 담아 펴내서인지 입소문으로 알려진 사진집이다.
4년 전 쯤 독서모임에서 함께 한 책이자 사진집이었는데
얼마전 비밀독서단에서 추천되었단 이야기를 듣고 다시 생각났다.
윤미가 태어나서 배넷옷을 입고 속싸개에 싸여 어머니와 누워 있는 사진,
동네 골목길에서 노는 사진, 그리고 난로 와 함께 하는 시간들이 있는 일상의 사진들
모임 회원들 중엔 곤로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이들이 있어서 많이 웃었고,
시멘트 같은 바닥에서 양은 접이식 상을 방으로 가져오는 사진은 그때는 불편했지만
지금은 웃으며 얘기하는 즐거운 추억이다. 정말 나의 어린 시절이 많이 생각나던 사진들이었다.
비슷한 나이의 회원들과는 한참 옛 이야기들을 했다.
책과 함께 각자 기억에 남는 사진이나 어릴 적 사진을 가지고 오기로 했는데
다들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아 서로 나눠보며 정말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
나는 6~7살 쯤 부모님, 동생과 창경원 대관람차 앞에서 찍은 사진과 하나우(독일)가는 길에
기차에 갇혀서 주민들이 도와줘 나온 후 큰 애가 점프한 걸 찍은 사진을 가져갔다.
울 회원들은 지방에 살아서 어릴적 서울의 창경원 사진을 신기해 했다.
나는 모임을 할 때쯤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에 더 애틋한 사진으로 남아있다.
아버지의 젊은 날 사진이라 더욱 그랬다. 다행히 나의 아버지도 사진을 많이 찍어 주셨었다.
윤미네 집과 비슷한 사진들을 보면 더 생각나는 나의 어린시절이다.
시간이 지났으니 다시 한번 '윤미네 집'을 보면서 우리들의 옛 사진을 꺼내 보고
이야기를 나눠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