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늘 허전한걸까 - 허전하고 외로운 이들을 위한 위로와 공감
조영은 지음 / 소울메이트 / 201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쓰기 수업시간에 내 옆에 앉는 보준이는 항상 입에 외롭다를 달고 산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그에게 이 책을 소개해주고 싶었다. 책을 소개하기 전에 작가 조영은씨에 대해 알아보자. 이 책의 작가 조영은 씨는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임상심리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심리 전문가 및 임상심리사로 활동하고 있다.

임상심리사로 근무해온 저자는 다양한 상담경험들이 일화로 제시한다. 딱딱한 병명을 먼저 말하기보다 상담 일화를 자연스럽게 소개한다. 일화를 읽고 흥미가 생길 때 쯤 그 증상에 대해 이야기 한다. 독자는 거부감을 갖지 않고 심리학에 빠져드는 것이다. 책속의 이야기가 실제 인물의 사례는 아니지만, 필자가 경험한 상담사례를 재구성한 것으로 마음의 상처가 생기는 과정부터 현재의 증상까지 생생하게 독자가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각각 일화를 주인공의 입장에서 내면적 갈등이나 생각을 충분하게 서술하고 있다. 마치 독자가 일화 속 주인공이 된 느낌을 받게 하면서 주인공의 감정을 공감한다. 일화 속 내담자의 삶을 들여다보며 애도하고 공감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이 책은 독자에게 누군가가 치유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같이 보람도 느끼고 독자 자신도 상담을 받은 것처럼 마음이 따뜻해지게 만들어 준다. 따라서, 이 책은 궁극적으로 마음의 병에 대한 정보, 치유를 위한 방법 등이 제시되어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던 중 찾은 인상 깊은 구절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해가 지는 것이 두려워 일출을 보지 않을 텐가? 이별이 두려워 만남에서 물러설 텐가? 죽음이 두려워 삶을 피할 것인가? 삶을 직면한다는 것은 분명 불안을 동반하지만, 회피적인 태도는 더 많은 대가를 치르게 한다. 물론 두렵겠지만 실패하고 거절당한들 어떠며, 때로 좌절한 들 또 어떠한가? 우리에게는 또 다른 내일이 있지 않은가?”

이 대목을 읽고 나는 망치로 머리를 세게 맞은 것 같았다. 매 순간 주저하고 회피한 경험이 많았던 나는 마치 저자가 나와 마주 앉아 상담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을 읽고 생긴 큰 변화가 그것이다. 전문 상담사에게 상담을 받은 듯한 힐링과 함께 부족했던 내 자신을 되돌아보고 더 나은 나를 위해 노력하는 나를 볼 수 있었다.

사실 심리학이나 정신과 관련된 소재는 독자가 자칫 부담스러워 할 수 있는 소재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마음의 병이 생기면 정신과 치료를 받기 부담스러워한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인식을 깨버리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딱딱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독자로 하여금 치유가 되도록 한다. 심리치료를 받지 않아도 이 책 한 권이면 심리사와 상담을 한 것과 같은 효과를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