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에 만나요
용윤선 지음 / 달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커피를 내리고 글을 쓰는 사람 용윤선 작가를 <13월에 만나요>라는 책으로 처음 만나게 되었다. 13월은 없는 달이다. 없는 달을 제목에 넣은 이 책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솔직함이 때론 화살이 되어 상대방에게 박힐 수 있음을 몰랐더랬다. 요즘은 솔직한 사람이 쿨한게 아니라 이기적인 거라고 말해주는 책들이 많다. 결국 솔직함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 속에 드러나야 진정한 솔직함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우리에게 전부가 될 수 없을 것이다. 서로 온기만 주었을 것이다. 전부가 될 수 있었다면 그것은 세계였을 것이다.

240p

 

함께 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 집 앞에서 움직이지 않고 오래 서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살고 싶은 집이 생기면 사랑하는 사람과 살아보는 상상을 누구나 다 해볼 것이다. 이 책은 용윤선 작가의 특유하고 날카로운 시선을 그려낸 책이다. 결혼이란 신중하게 해야 함을 결혼 후에 알게 되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작가. 결혼을 후회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결혼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지 않았을까. 아들을 낳은 작가를 보고 어떻게 하면 아들을 낳느냐는 다소 무례한 질문까지. 작가는 판단하지 않는다. 비난하지 않는다. 그저 자기 삶 속에서 봐오고 있었던 일들을 덤덤하게 글로 써내려간다. 중년 작가의 세상과 사랑을 바라보는 시선이란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이전작 <울기 좋은 방>은 우울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한다. 왠지 공감이 많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작가가 내려주는 커피 한잔 마시며 13월의 계절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