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Z세대 트렌드 2020 - 국내 유일 20대 전문 연구소의 요즘 세대 본격 관찰기
대학내일20대연구소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30대 중반에 다가가지만 SNS도 많이 하고 책도 읽어서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단어들 중 반은 알겠고 반은 처음 들어보는 거였다. 벌써 뒤처지고 있다니.... (충격) 신조어들을 보면서 요즘 20대 젊은이들이 어떤 걸 지향하는 삶을 사는지 알아볼 수 있었다. 더불어 나이 든 사람들이 20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선 어떤 마음으로 다가가야 할지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정보를 검색할 때 늙은이들은 네이버에서 검색 젊은이들은 유튜브에서 검색한다는데 아직까지 네이버 검색해서 사진을 통해 정보를 얻는 것이 편하고 좋은 나는 늙은이인가보다. 광고가 판치니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팔로잉해서 본다고 한다. 네이버블로그보다 유튜브가 좀 더 솔직하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 같다.

남이 청소하는 모습, 일하는 모습, 공부하는 모습 등등 이런걸 왜 보나? 생각했다... 하지만 20대들은 자신의 삶과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본다. 내가 원하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다시 꿈을 꿀 수도 있고 대리만족할 수도 있다. 이미 '저걸 왜 보지?'라는 생각을 하는 자체가 어느 정도 내가 꼰대가 되어 가는 건가 걱정이다.

MZ세대는 스스로 무언갈 이루어낸 세대다. 그 자신감이 좋은 영향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혼내주자'라는 말은 좋은 일을 한 업자들을 바쁘게 만들어 혼내주자는 일종의 반어법이라고 한다. 산불 진화했던 소방관들에게 익명으로 닭갈비를 보냈던 가게를 알아내어 주문시켜 바쁘게 하고, 복지카드를 가져오는 학생들에겐 돈을 받지 않고 파스타를 제공한다는 가게에 가서 매출을 올려준다. 적극적으로 일본물건을 사지 않고 일본 여행을 가지 않는다. 또 갑질이나 약자를 괴롭히는 사람들을 혼내주기도 한다. 광고들도 20대 성향을 받아들여 박카스 주며 야근 시키는 상사에게 퇴근을 시켜달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공유에 대한 개념이 바뀌었다고 한다. 무조건 싼 월세에서 사는 게 아니라 살아보고 싶은 집에 살아보고, 짐을 소유하고 있지 않고 공유 창고에 맡긴다. 미래가 불투명해서 이런 성향이 나타나는 것 같다. 평생 모아봤자 서울에 집 한채 못 사는데 허름한 월세에서 아등바등 살지 않고 지금 현재 시간을 소중히 잘 쓰자는 의미가 묻어있지 않을까.

현대자동차에서 월 비용을 제공하면 월 단위로 다양한 차종을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한다. 차는 한번 사면 바꾸기가 힘들다. 그리고 사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아이디어가 좋다고 생각한다.

MZ세대는 보장되지 않은 내일의 삶의 질을 위해 오늘을 낭비하긴 싫다. 기성세대의 몇 평대의 집, 얼마 짜리 차, 높은 직위 같은 삶의 질의 기준을 새롭게 정의했다. 생활 속 소소한 아이템들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인다.

나 또한 예전에는 유튜브 광고가 지나가길 기다렸다.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가입하게 된 계기는 핸드폰을 새로 사고 3개월 무료 이용권을 통해 이용했었는데 이후 광고가 나오니 너무 보기 불편했다. 한 달에 9천 원이 조금 안되는 가격, 커피 두 잔 안 마시면 광고를 안 나오게 할 수 있으니 기꺼이 지불하게 되었다. 예전엔 불법 다운로드가 당연하듯 생각했는데 이젠 스스로가 굿다운로더가 되려고 노력한다

회사를 위해 이 한 몸 뼈 빠지도록 일하는 시대는 지났다. 20대들에게 좋은 회사란 높은 연봉도 중요하긴 하지만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 쓸데없는 야근과 회식을 하지 않고 개인 시간을 보장해주어야 한다. 워낙 스펙 쌓기를 많이 해서일까 20대들은 장기들이 많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펼칠 수 있는 판을 이젠 기업들이 스스로 펼쳐준다. 20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들이 보기 좋다.

읽는 내내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의식적으로 찾아서 보려 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꼰대가 되어버리는 것 같다. 이해하지 못하면 종잡을 수 없고 버릇없는 아이들로 보이고 만다. 10년도 차이 나지 않는 20대와도 차이가 이렇게 나는데 30년 차이가 나는 아이들과는 어떨까. 부모가 아이가 자랄 때마다 그 나이의 아이들의 특성에 대해 공부하지 않으면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중년의 어른들 20대들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는 사람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요즘 트렌드와 20대들이 어떤 삶을 지향하며 어떤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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