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까불어보겠습니다 - 어차피 나와 맞지 않는 세상, 그냥 나답게!
김종현 지음 / 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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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책방을 나는 '취향 공동체'라고 부른다. 피를 나눈 형제도 아니요, 학연이나 지연을 얽힌 관계도 아니다. 서로 이름도 모르고 직업에도 관심 없다. 다만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있기에 취향 공동체라 하는 것이다. (p62)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용기와 결단, 솔직함은 무례함이 아니며 다양성을 존중하는 삶의 태도를 그에게서 찾을 수 있었다. 매번 다른 사람을 부러워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는 좋은 대학을 나와 대기업을 다니다 때려치우고 책방을 차렸다. 예전에 대학병원 근무했을 때가 생각난다. 매번 '그만 둘거다'라며 신랄하게 병원 욕하던 사람들은 여전히 다니고 있고, 나는 과감히 그만두었다. 근무환경이 나아진 걸 보면 가끔 버틸 걸 그랬나 후회되기도 하지만 작가 말대로 51을 선택하고 못 가진 49에 대한 부러움일 뿐이다. 나의 51은 직업을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된 것인데 너의 51은 무엇이니? 하고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독립책방을 운영하다보면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게 된다. 우리가 얼마나 좁은 편견에 갇혀있었는지 알 게 된다. 남자친구/여자친구 있으세요? 묻는 것도 당연히 이성애자라는 전제하에 묻는 것이다. 대신에 이젠 '애인 있으세요?'라고 묻는다고 한다. 모임을 진행하면서 소개를 할 때도 이름/나이/직업을 제외하고 소개하자고 한다. 그는 비혼주의자로 그의 자유로운 인생이 부럽다고 느껴졌다. 일하고 싶을 때만 일하고 돈은 버는 만큼만 쓰고 취향이 비슷한 사람과 만나는 인생. 자신을 스스로 자발적 거지라고 칭하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모두들 부자가 되고 싶어 안달 난 세상에서 스스로 자발적 거지라 칭하며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그는 한 번 사는 세상, 나와 맞지 않은 세상, 그냥 나답게 살자는 그의 외침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책방을 하는 그가 부러운 이유는 취향이 비슷한 다양한 사람을 맘껏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김종현스러운' 책방에 한 번쯤 들어가 '책 읽었는데요.'말하며 대화를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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