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하지 않는 연습
조호준 지음 / 자화상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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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은 롤러코스터 같다. 언제든 다시 높이고 균형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기회는 온다.(33p)

제대로 된 반성이 없으니 발전도 없을뿐더러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니 자존감 또한 오르지 않는다. 아무리 노력해도 자존감이 오르지 않는다면 혹시 나처럼 남 탓의 늪에 빠져 있는 건 아닌지 발밑을 확인해보는 게 어떨까.(68p)

자존감은 그 무엇도 의지하지 않는 일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아닐까 싶다.(80p)

스스로가 미워 죽겠는데 그런 사람에게 자신을 사랑하라니. 순서가 잘못됐다. 사랑하기 전에 자신을 미워하는 일부터 그만두어야 한다. 나는 예전의 나처럼 자기혐오에 빠져 있는 사람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최소한 자신을 미워하지는 마세요, 모두 당신 잘못은 아니니까요."(89p)

나는 역주행 현상을 보며 힘을 얻는다. 하다 보면 언젠가 내 차례가 온다는 걸 증명하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244p)

자존감을 쌓기 위한 책들은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자존감이 떨어지는 이유를 분석해주고 속 시원하게 방법을 알려주는 책들도 있다. 이 책은 자존감을 천천히 그리고 단단하게 쌓게 해주기 위한 작가의 경험담을 실어놓았다. 작가는 올해 서른이 되었다고 한다. 별거 없이 지나간 20대를 뒤로하고 서른이 되었는데 나이 숫자 앞에 3자가 들어서니 기분이 이상하더랜다. 내 나이가 서른 줄에 들어섰을 때도 나이가 확 많아진 느낌에 앞으로의 인생이 훨씬 많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조급한 느낌을 가졌던 게 기억이 났다. 서른 이후의 삶은 피부의 활기는 점점 잃어가고 키는 줄어들 일만 남았으며 기억력은 떨어진다. 아이를 낳았다면 아이를 키우다 보면 순식간에 시간이 이동해버리는 신기함을 겪어보기도 한다.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 중 가장 쉽고 효과가 좋은 것이 타인의 칭찬, 인정을 받는 것인데 평생 들을 칭찬을 어릴 적에 다 받은 사람이 적지 않으리. 성인이라는 말이 실패와의 동의어가 돼버린 것과 같은 세상에서 자존감을 높이기란 쉽지 않을 테다. 저자는 사업 실패로 돈에 쪼들려도 보고 갑자기 나빠진 피부 때문에 집 안에만 웅크려있던 시절도 있었다. 실패는 하지 않을수록 좋지만 그는 실패를 통해 자신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물론 회복 가능할 정도의 실패를 겪어야 한다. 자신을 사랑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미워하지 말라고 한다. 다른 성공한 사례들을 보고 부러워하며 자존감을 깎아내리기 전에 역주행 현상을 보며 언젠가 내 차례가 온다는 것을 잊지 말고 준비하고 있자. 저자는 심리학자도, 의사도 아니다. 서른 해를 살은 남자의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자존감에 대한 에세이다. '다들 비슷하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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