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미니북)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하소연 옮김 / 자화상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제야말로 나는 깨달았다. 모두가 자신을 걱정함으로써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만 인간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 뿐, 사실은 오직 사랑에 의해 살아가는 것이다. 사랑 속에 사는 자는 하느님 안에 살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이다._64p

'내 형제 중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마르틴은 깨달았다. 꿈은 헛되지 않아 이날 구세주가 마르틴을 찾아왔고, 마르틴은 구세주를 대접했다는 것을 알았다._94p

그는 비로소 깨달았던 것이다. 이 세상에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죽는 날까지 자기의 의무를 사랑과 선행으로 다 하지 않으면 안 되며 그것이 하느님의 분부라는 것을._154p


제목은 철학적, 내용은 종교적, 그렇다. 철학과 종교의 콜라보레이션이랄까. 종교색이 띈 책은 호불호가 갈리기 마련인데 이 책은 단편 소설 에피소드를 통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낯선 이에게 베푼 선행이 가져오는 복을 보며 자기 일이 아니면 무시하고 지나가는 요즘 세상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결국 낯선 이는 천사였고 세몬은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게 된 것이다.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는 성서에서 예수가 가는 곳마다 푸대접을 받았다는 구절을 보았고 꿈속에서 '한길을 지켜보고 있어라. 내일 이곳에 올 테니'라는 소리를 들었다. 마르틴은 그날 하루 종일 창밖을 보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왔다. 그 사람들이 구세주였음을, 그는 구세주를 대접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두 노인>은 서로 성격이 완전히 다른 두 노인이 성지순례를 함께 떠난다. 그중 한 노인은 죽어가는 가정을 보고 정성껏 돕고는 돈이 떨어져 집으로 돌아갔다. 다른 노인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지쳤는데 친구 노인이 도와준 그 집에서 노인이 베푼 은혜를 그대로 돌려받는다. 내가 베푼 선행이 누군가에게 다시 되돌아간다는 것을 안다면 좀 더 선행을 베푸는 사람들이 많아지지 않을까.

악마의 속삭임, 어리석은 인간, 하느님의 사랑, 착하고 선한 인간에게 돌아오는 하느님의 은혜에 대한 내용이다. 착하게 사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요즘 세상은 착하게 살면 바보라고, 당하며 산다고 하는 세상이 진짜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세상인지 의심하게 된다. 이 책에서처럼 욕심 많고 못된 인간들이 악마의 속임수에 넘어가 벌을 받게 되고 소위 지금 세상에선 바보 소리 들을 것 같은 착한 사람들은 복을 받아 잘 살게 되는 그러한 진리가 진정 통한다면 세상이 아름답게 변할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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