킁킁 가게 - 제39회 샘터 동화상 당선작
김윤화 지음, 혜경 그림 / 샘터사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제 39회 샘터동화작 당선작인 킁킁 가게를 5살 아이와 함께 읽었다. 글밥은 엄청 많진 않은데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는 중간에 탈선을 할 정도. 킁킁 가게는 가게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가게다. 500원 동전을 내면 자신이 맡고 싶은 냄새를 맡을 수 있다. 기찬이는 아빠의 폭력으로 떠나버린 엄마 냄새를 맡기 위해 킁킁 가게에 간다. 사장님의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실망스런 이야기를 듣고 아기 냄새만 맡고 오는 기찬이. 어느 날 아기 냄새를 맡으며 울고 있는 한 여성을 마주친다. "아줌마 아기가 떠나버렸어요?"라고 묻는 천진난만한 아이 기찬이. 그 물음에 여성은 아기처럼 엉엉 울어버린다. 엄마 냄새를 그리워하는 기찬이와 아기 냄새를 그리워하는 여성. 그 둘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남편의 폭력으로 인해 자기 자신을 두고 떠날 수밖에 없었던 엄마. 엄마가 아빠 곁에서 떠나는 것을 응원하지만 자신을 데려다주길 바랬던 아이. 아이는 참 작고 약한 존재다. 아무리 돌봐주는 어른이 개차반에다가 밉고 싫어도 어른의 도움 없이는 자라날 수 없기 때문이다. 엄마가 보고 싶은 그리움이 커서 냄새라도 맡고 싶을 기찬이. 아이에 대한 그리움이 커서 냄새라도 맡고 싶었던 여성. 그 둘은 서로 필요한 냄새가 되어 좋은 자리에서 좋은 기억만을 기억할 것이다.


*  샘터 네이버 공식 포스트  http://post.naver.com/isamt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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