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 인물인 제시 리버모어의 투자 일대기 중 일부를 소설처럼 다루었는데상당히 두텁지만 워낙 흥미진진해서 끝까지 쉽게 놓기 어려웠던 책이다.무일푼에서 시작해서 거대한 부를 이루었고 다시 파산으로 몰렸던 극적인삶이 시간대별로 쭉 펼쳐진다.정규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고 훌륭한 집안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지만어려서부터 주가 테이프에 나온 숫자를 유심히 볼 수 있는 아르바이트 일자리덕분에 이른바 동물적 감각이 키워졌다고 한다.일에서 얻어진 경험을 지식화하고 돈을 만지면서 나타나는 희망과 공포에 대한자기 마음 다스리기를 통해 점점 거대한 부를 만들어간다.처음 활동무대들은 사설 증권거래소인데 비슷한 형태의 경마장이 영화 스팅의 배경으로 나온다. 여기서 문제는 일방적으로 벌어들이면 퇴출된다는 것이다.참고로 라스베가스 등 카지노도 같은 룰을 가지고 있다.주인공은 승부 하나 하나를 진지하게 임했다. 실패해서 파산도 여러번 했는데 매번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자신에 대한 분석이 엄격했기 때문이다.당시에는 내부자거래도 매우 심했고 작전도 많고 심지어 남들을 파산으로 몰아가는공매도를 통한 돈벌이도 상당했다고 한다. 이 환경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여러 유형의 사람들과 인간적이라기 보다는금전적 관점에서 교류를 맺었다.잘 보면 영원한 동지는 없었다. 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어떻게든 이용하려고나서는 인간관계는 무척 많았다.부인을 이용해서 뒤집어 씌우려고 작전정보를 흘리는 행동도 우습지만리버모어의 행동 하나 하나가 신문에 나가는 것이나, 작전을 위탁받았지만본인 돈은 하나도 투자않하는바람에 그 기회를 이용하려던 사람이 물먹는 것 등온갖 인간들의 적나라한 행태들이 나온다.책이 좋았던 점은 무엇보다 저자의 솔직함이었고 특히 정상까지 올라섰던 과정의 여러 모습들이 잘 나타났던 것들이다.월가에서도 이 책이 바이블이라고 하는데 늘 외국인 따라하기 기법이 무슨돈 벌어들이는 절대 비법이라 숭배하는 사람들 보다는 차라리 이 책 한번봄이 낫다고 권하고 싶다.
최근에 쏟아져나온 주식책들에 비해 틀이나 내용면에서 좋은 책이다.투자마인드 확립, 종목 선정의 원칙, 매수매도 기법, 저자의 실전투자기 등구성 내용이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혀 있고 내용도 충실한 편이다.그럼에도 하나씩 들여다보면 독자가 주체적으로 소화해야 한다는 원칙을다시 강조할 수 밖에 없게 된다.먼저 투자원칙으로 보면 자신만의 기법을 만들고 지키라고 한다.우수한 투자가에게 있어 이는 절대적으로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내가 볼 때 많은 투자가들은 이렇게 되지 못한다. 오를 때 조금 남기고 팔고내릴 때는 하염없이 들고 있는게 대부분의 투자가다. 이들이 이제부터 열심히책보고 공부해서 독자 원칙을 가진 훌륭한 투자가로 거듭 나기는 쉽지 않으리라 생각된다.최근 적립식투자로의 돈쏠림은 바로 이런 투자가들의 독자적 투자 행위 포기의 결과로 보인다.종목 선정의 원칙이나 매매기법에 대해서도 대체로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담았다.그럼에도 그것만으로 투자의 성공이 이루어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차트를 잘 보는 사람도 있지만 차트 보기에 더불어 기본적인 트렌드를 읽는 힘이곁들여져 있기에 성공하는 것이라고 보인다.그런 점에서 이 책에 담긴 내용도 제법 훌륭하지만 절대로 이것만으로 충분히재산 중 상당부분을 확신을 갖고 걸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가령 턴어라운드 주식이 대박을 안겨준다, 탐방이 중요하다는 원리를 배웠다고 치자.삼보컴퓨터의 에버라텍이 잘 팔리고 브라질 PC 사업 수주가 임박했고 주가는 차트에서 바닥을 확인했기에 매수에 들어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곧이어 듣게된 부도 뉴스에 망연자실하지않을까? 워렌 버펫식의 집중투자도 좋지만 정확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 몇 종목에 몰두하다가리스크를 그대로 떠안을 수 밖에 없게 되기도 한다.아마 저자의 경우는 이런 단계를 뛰어 넘었기에 오늘의 성공에 이르렀을 것이다.하지만 그 투자 원리 하나 하나가 모두 책에 다 녹여내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아직 투자인생의 중반에 머물러 있는 저자가 굳이 모두 다 까발리지 않는다고 우리가다그칠 수는 없지 않은가? 덕분에 결론적으로 괜찮은 책이지만 원리까지 체득하려면 다른 책도 읽으며 비교하고 더욱 깊이 파야하지 않을까 권하고 싶다.
현재 메리츠 증권에서 FC라고 전반적인 자산관리 컨설팅을 하는 저자는 증권사 출신 답게적립식 펀드 투자를 적극 권한다.적립식 펀드가 부자를 만든다는 제목을 보았는데 이 책대로 해도 부자가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다. 부자가 되려면 부자의 정의, 정의에 합당한 자산금액, 남보다 빨리 오르는 방법 등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내용은 없다.그 보다 은행 보다 조금 더 높은 금리를 얻는 방법 위주로 설명되는 수준이다.이 책을 읽으며 한가지 느낀 점은 cost averaging 효과에 대해 꽤 상세하게 설명되었다는 것이다.오를 때는 적게 사고 상대적으로 내릴 때 많이 살 수 있기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수치적으로알기 쉽게 잘 설명하였다. 나아가 이를 한국의 과거 주식의 흐름을 놓고 예증을 잘 든다.그렇다면 여기서 한가지 의문을 던지고 싶다. 일본처럼 장기 불황으로 부동산과 주식이폭락한 경우에도 적립식 펀드는 답이었을까? 답은 물론 아니올시다다.오히려 장기적으로 재산을 까먹는 더 심한 재앙이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물론 저자의 다음 항변은 한국 주식은 저 평가 되었고 제값을 찾아갈 것이라고 서두에 기술한 것을 읽지 못했냐고 나올 것 같다. 여기서 적립식 펀드의 중요한 가정을 다시 살펴야 한다.바로 주가가 만기시 최소한 제자리에는 와야 한다는 점이다.일본에서 가치투자 스타일의 사와카미 펀드가 각광을 받은 것은 지수와 무관한 투자를적절히 했기 때문이고 미국에서 피터 린치의 뮤추얼펀드가 평판을 얻은 것은일년에 수백번의 탐방으로 잘 되는 기업을 잘 찾았기 때문이다.결론적으로 아무 적립식펀드나 다 효과를 거둔다고 막연히 믿으면 절대 안된다.따라서 적립식펀드가 좋다는 주장은 이제 인플레이션 보다 못한 금리를 주는 은행을떠나려는 투자자들에게는 어느 정도 어필이 되지만 제목처럼 부자가 되려는 사람들에게완벽한 답이 될 수는 없다.아마 한국도 이 분위기에서 수년이 지나면 분명히 차별화된 펀드가 나올 것 인데 그 때 가면 이 펀드를 들어라하는 책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그렇지만 아직 그런 펀드를 미리 예측해내려는 노력이 없다는 점이 이 책에 대한아쉬움이다.
현재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으로 있는 저자는 꽤 노력파다.실무를 중시하는 이 분야에서는 드물게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는데본인을 유명하게 만든 주가예측 모델이 바로 공부에서 나온 것을 보면학문과 회사일의 균형을 잘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저자의 솜씨는 외국의 이론을 적당히 변형하여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본인만의 연구로 한국의 인구동향, 수출입이 끼치는 영향, 정부정책의 변화 등을골고루 살피며 이를 예측에 최대한 반영시키려고 한다.그 결과가 바로 주식시장의 쪽집게라는 평가다.현재까지 내가 본 결과 이 평가는 별로 틀리지 않는다.처음 저자의 실력을 접한 것은 작년이었다. 초에 우연히 집어든 대신증권의1년 주가 예측 전망은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하다 막판에 오르는 기이한 차트였다.그냥 잠시 훑어 보다 말았던 이 모양새는 여지 없이 1년 동안 주식시장의 흐름을 거의 적중시켰다. 여름 정도에 나온 책인 <한국의 주식고수들>이라는 책에서 본격적으로대신증권 리서치의 핵심에 저자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책의 내용으로 들어가보면 핵심은 2010년 주가는 3000이라는 과감한 주장이다.이론적 근거는 주식을 둘러싼 패러다임 자체가 바뀐다는 것이다.저금리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고 저성장에 따른 자금 수요 감소로 필연적이 되는데여기에 비해 기업의 체질은 강화되어 이익은 늘어나지만 실제 주가는 1000이라는 심리적 부담을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수요와 공급 양 측면에서의 변화를 강조한다.하지만 저금리를 참기 어려운 40대의 공격적 투자로의 변화는 현재 나타나는 적립식 펀드 증가 등여러가지 현상을 만들고 더해서 국민연금의 방향 전환 등 긍정적 요소가 부정적 요소를 압도한다.제목으로 보면 나도 불만은 있다. 우선 추천 종목과 업종이 나오지만 대체로 그동안 대신증권에서 내내 강조하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더구나 이 종목들 대부분이 최근에 대폭 올라서 지금 상태가 저평가라고 무조건주장 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물론 저자는 멀리 3000을 보라고 강조할수는 있겠지만쉽게 와닿지는 않는다.그럼에도 주변의 주식 호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역시 쪽집게에게서 한수 배우는데1만원 조금 더는 그렇게 부담가는 수업료는 아니라는 점이다.이 책이 저자의 첫번째 주식책이라 솔직히 기대를 충족할만큼 높지는 않았다.하지만 앞으로 살아가면서 더 많은 좋은 결실이 있기를 기대하면서 주변에 권하려고 한다.
코스톨라니의 책은 여러권이 번역되어 소개되었다.오랫동안 살아오고 많은 투자를 했으며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솜씨는 존경할만하다.이 책은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라는 제목의 책에서 나온 이야기와중복되는 부분이 많은데 새로 나온 책이라 거기에 플러스 알파가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절반가까이가 중복되지만 나머지 더 해진 부분으로도 가치는 있다고 본다.코스톨라니의 미덕은 그의 폭넓은 경험에서 나온다.코스톨라니의 달걀이라고 보여주는 투자기법은 주식시장의 단계와 거기에 따른 인간의 심리 변화를 잘 묘사해주는 좋은 개념이다.그 개념을 만들기 위해 수십년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과 역사에 대한 통찰력을키워왔다고 보여진다.코스톨라니를 좁게 본다면 유태인 투기꾼이다. 이것저것 사고 팔기를 반복하고주변에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한량으로 보인다. 넓게 보면 그는 동물적이라 불릴 정도로 감각이 뛰어나고 사물을 넓고 깊게 볼 수 있는 통찰력이 뛰어난 사람으로 정말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누렸다.그의 투자에 대한 안목에 탐복한 것은 러시아채권에 대한 투자였다.재정러시아의 시대에 발행된 오래되어 액면에 한참 미치지 못하게 거래되던 이 채권을 대량으로 사들였다.이유는 소련이 고르바초프의 개방정책으로 열리면서 서방에 돈을 빌리려고 할 것인데이 때 분명히 과거의 채권에 대한 정리가 있을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수년간 기다림끝에 그는 무려 수백배가 훨씬 넘는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노태우, YS시절 동구권 개방을 보면서 허겁지겁 뛰어들었다가 돈을 날리고 만한국 정부와 종금사와 비교해보면 얼마나 뛰어난 투자인가?저자의 면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시장의 주요메커니즘에 대한 친절한 소개에서각종 시장참여자들의 특성, 여러 투자의 장단점들을 차분히 설명한다.워낙 범위가 넓어서 처음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이 책은 충분히 값어치를하는 책이다.단 하나 출판상의 문제를 지적하면 앞서 지적한 다른 책과 내용은 상당히 중복된다.이미 그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중복이 많아 갸우뚱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