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사마천 > 20권의 투자 명저들을 잘 요약한 한권의 책
현명한 투자자는 이런 책을 읽는다
전영수 지음 / 원앤원북스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무슨 일이든 잘 하려면 선생을 잘 만나야 한다. 투자에 있어서도 고수를 역할 모델로 삼고
꾸준히 닮으려고 노력해야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무려 20명에 달하는 고수들을
모아 그들의 대표저작을 소개한 이 책은 꽤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한명 한명 넘기면서 나는
이 사람에게서는 이런 걸 배웠는데 다른 사람은 이런 각도로 보고 있구나 하는 시각차도 느낄 수 있었다.

약력소개, 책 내용 요약, 가상 인터뷰, 명언집 등등으로 구성되어 한편으로는 다채롭게 느껴지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단조로운 면도 있다. 개인적으로 특히 유용했던 것은 명언집이다. 자신의 투자철학을
담은 간결한 금언을 머리에 담아보지만 결국은 실수를 하게 된다.  투자의 포지션 하나를 잘 못 잡았을 때 피가 거꾸로 치솟는 듯한 느낌이 들거나 뒷 골이 띵하고 눈앞이 캄캄하고 등의 표현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구나 느끼게 된다.

그럴 때 완전히 넘어지지 않으려면 고수들의 오랜 책을 다시 펼쳐보게 된다. 그 때 다시 한번 책들을 돌아보게 되면 내가 이 곳에 빨간줄 쳐놓았는데 왜 그때 이런 결정을 했을까 하고 가슴을 치게 만든다.
그래서 좋은 책은 여러번 읽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저자의 금언 하나 하나가 다 오랜 경험과 피땀어린 노력의 결과라는 점을 이해하게 된다.

투자의 세계의 고수는 다양하다. 버핏처럼 놀라운 기억력을 가지고 최고의 학력을 가진 사람도 있지만 집안 배경 하나도 없이 웨이터 생활을 하며 팁받아서 대학 졸업한 소로스,국졸 학력 수준의 리버모어 등 다양 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교훈을 모아 보면 우선 자신의 일을 사랑했다. 남들이 투기꾼이라고 욕하든 말든 자신이 일생을 걸었던 이 일에 헌신했다. 피터 린치는 주말에도 나와서 일하는 통에 딸 생일도 가물가물 하게 보냈고 소로스는 부모가 이민와서 공항에 나올 때도 마중나가지 못했다.
그런 애정과 노력을 가진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하지만 노력도 하지 않고 성공을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괴테의 파우스트에 이런 말이 있다. "세상의 이치를 이야기해주면 설렁설렁 듣던 젊은이들이 나중에 몸소 실패를 겪고 나서야 아 그때 선생은 이런 투로 이야기했어 하고 깨닫는다."
따라서 고수들의 책을 읽을 때는 그들의 경험이 뼈저린 고통속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결국 실패를 반복하면서 책속의 빨간줄 쳐놓은 곳을 다시 반나게 된다.

이 책에 대해 아쉬운 점은 이상건의 <부자들의 개인도서관>이 책의 요소를 녹여서 하나로 만들었다고 하면 이 책은 그냥 쭉 병렬적으로 모으기만 했다는 느껴지는 점이다. 투자가들을 서로 비교하지도 않았고 각 고수에 대해서도 최근 근황을 추가적으로 조사하여 소개하지도 않았다. 전작인 <한국의 주식고수들>에서는 고수들과 직접 인터뷰를 하고 추천주까지 받았기에 전체적으로 괜찮은 구성이었다고 느껴지는데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전작과 비교하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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