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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사랑
모토야 유키코 지음, 임희선 옮김 / 이야기가있는집 / 2015년 2월
평점 :
책 한권을 끝가지 읽은 게 참 오랜 만이다.
소설을 읽은 건 더 오랜 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뷰를 쓰게 할 만큼 공감이 되고 흡인력이 있는 책이었다.
내가 약하게나마 우울증 비슷한 걸 겪어서 인지는 몰라도
주인공 야스코가 딱히 이질적으로 생각되지 않았다....
어쩌면...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 감정기복이 심한 사람이어서 더 공감이 가는 지도 모르겠다.
이하 공감가는 구절.
[94]
자라온 환경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지금까지 내가 가까이했던 사람들은 적어도 어딘가 비뚤어진 구석이 있거나 남들하고 뭔가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고,
그 점은 정말 재미없는 말밖에 못하는 츠나키도 마찬가지였다.
[95]
츠나키는 자기 의견을 주장하지 않는 방법으로 마음속에 만들어놓은 자기만의 세계에 아무도 끼어들지 못하게 한다.
자기와 남 사이에 절대적인 거리를 두면서 해마다 만화와 소설을 몇백권씩 읽고는 그 가치관에 푹 젖어 튼튼한 츠나키 월드를 구축하고 있다.
말수가 적고 남들에게 부드러운 태도로 대해서 좋은 사람이라고 오해받기 쉽지만 내가 볼 때는 츠나키만큼 남에 대해 무관심한 사람도 없다.
[109]
현실의 나는 몽롱한 얼굴로 망상에 젖은 채 혼자 초등학교 교문 앞에 서서 오가는 아이들한테 웅얼웅얼 알수없는 말을 걸고 있는 게 아닐까?
그래도 폭주족이었던 사장의 가족과 나는 100만 광년 떨어진 곳에서 제각기 살고 있는, 전혀 다른 생물체라는 사실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나 혼자만 어울리지도 않는 자리에 와 있고, 결국 아무하고도 무엇하고도 소통을 할 수 없는 거다.
[118]
내가 머리를 써서 말을 하면 너도 똑같이 머리를 써서 미안하다는 말을 제대로 하고,
내가 온 마음을 다해서 상대하면 똑같이 진심으로 대해달란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