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영하의 여행자 하이델베르크 ㅣ 김영하 여행자 1
김영하 지음 / 아트북스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하이델베르크에서 하루를 묵었다. 새벽안개가 자욱한 강가의 풍경도, 햇살이 쏟아지는 레스토랑거리도,자전거를 짊어지고 꼭대기 성곽을 오르던 대학생들도 바라본 기억이 있다.
특별히 인상깊은 장소는 아니었지만, 김영하가 선택한 첫 도시이기에 하이델베르크에 대한 나름의 향수를 되새기며 책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여행성수기에 쏟아지는 수많은 여행기들 속에서 독특한 시선을 가진 글잘쓰는 작가의 맛깔스런 이야기가 되겠구나 싶은,
전경린의 여행책에는 그다지 관심없었으나 김영하의 여행책이기에 가졌던 솔깃함, 기대감.
뭔가 깊은, 특별한 이야기가 글속으로 빨려들어가게 할 것 같다는. 그런 기대감.
기대가 너무나 컸던 것일까?
그의 책은 쉽게 끝나버렸고, 그의 아름다운 사진을 마음놓고 감상하기에 텍스트에서 느낀 아쉬움이 자꾸만 방해한다. 사진 이전에 글이 좋아야 좋은 책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나 할까.
작가적 감성을 느끼기 어려운 에세이는 하룻밤에 써버린 낙서같다.
많이 아쉬운, 첫 책.
두번째 도쿄편에서 어떻게 만회할 것인지, 그저 지켜볼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