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목표한 주요 독자는 단연코 386세대다. ‘도대체 우리가 뭘 그렇게 잘못했길래 얘네들이 이러나‘ 하는 물음으로 책을 들어도 환영이다. 후배 세대가 왜 ‘헬조선‘을 탓하며 ‘탈조선‘을 꿈꾸는지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면 절반의 성공일 것이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스스로 헬조선 속 가해자일 수도 있음을 인정한다면 금상첨화다. 바로 여기서부터 우리는 게임판을 바꾸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댈 수 있을 것이다.
탈코르셋 운동은 선택도 자유도 포기하지 않는다.다만 ‘선택의 자유‘라는 수사로부터 선택이라는 단어에 내포된 의미인‘고르기‘ 대신 ‘의무가 아닌‘에 방점을 둘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