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세트] [BL] 프라우스 피아(fraus pia) (외전 포함) (총7권/완결)
이젠(ijen) / W-Beast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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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속도가 빠른 편은 아니라 넉넉한 기간을 잡고 시작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7편에 달하는 장편을 이틀만에 완독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단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어요. 독특한 소재와 살아있는 듯한 인물들과 떡밥 회수 확실한 사건의 진행과 만족스러운 결말ㅠㅠ 한 편의 잘 짜인 글을 읽으면 맛있는 음식을 먹은 것처럼 포만감을 느끼곤 하는데 다 읽고 리뷰를 쓰는 지금까지 읽을 때 느꼈던 감정들의 여운이 남아 있네요. 단순히 재미있다고 표현하기엔 아까울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소설이었습니다.


주인수인 서정(쎄오)은 후천적인 공감각 능력자입니다. 장인의 혼이 깃든 예술품을 볼 때면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오라를 색깔로 판별할 수 있는 능력이죠. 선천적으로 있던 능력은 아니고 화재로 소사한 아버지의 각막을 이식받은 후 발현한 건데 이를 이용하여 주변의 감정 의뢰를 도와주곤 합니다. 서정은 아버지가 저질렀던 부정에 대한 부채감이 있었고 아들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갚아나가려고 합니다. 


공인 이안과는 예술품이라는 매개체를 두고 만나게 돼요. 어딘가 위험해 보이고 속내를 알 수 없는 듯 하지만 외모와 재력이 완벽한 이안에게 서정은 끌릴 수 밖에 없는 매력을 느낍니다. 소설은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이들을 둘러싼 관계를 촘촘하게 보여주는데 읽다 보면 오래된 애증의 굴레에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도 손을 놓지 못할 정도로 몰입하게 되더라고요. 아무런 스포 없이 바로 글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리뷰를 먼저 접하고 정말 사전 정보 하나도 없이 읽기 시작한 건데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ㅠㅠ 


독특한 소재 선정도 좋았어요. 고가의 미술품 옥션에 얽힌 여러 가지 비사들과 전문용어 등을 각주로 따로 설명한 부분도 정독했고 수인 쎄오의 직업인 소믈리에와 결부시켜 고가의 와인들이 나오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스케일이 큰 만큼 여러 나라를 넘나드는 배경도 좋았고 정말 물 쓰듯이 써도 타격감 없는 공의 재력도 매우 바람직했습니다ㅋㅋㅋ 책을 읽으면서 얻는 단순한 재미적 만족감 외에도 마음에 드는 부분이 많았어요. 원래 이런 장편은 한 번 읽으면 바로 책장에서 삭제하는데 다시 읽어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책장에 그대로 놔뒀습니다. 모든 전말과 감정을 알고 재독하면 또 느낌이 다를 것 같아요.


아! 씬 얘기 꼭 하고 싶어요. 사건 위주로 진행된다고 해서 절대 씬이 부족하거나 못한 느낌이 들지는 않습니다. 개인에 따라 호불호는 있겠지만 제 기준 스토리와 감정선 둘 다 적절하게 배분된 느낌이라 괜찮았어요. 이안이야 뭐 공이 가진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갖췄고 (피지컬한 면도요) 수도 갈수록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하는 부분이 예뻤어요. 


결말 만족하는데 인간적으로 외전 꼭 나와야 한다고 봅니다. 소믈리에 국가대표 된 정이의 활약도 궁금하고 큰 사건은 해결됐지만 둘의 소소한 일상들도 궁금해요. 중국으로 터를 옮긴 후 둘의 꽁냥대는 외전이 꼭 나오길 기대합니다.


장편이지만 늘어지는 부분 없이 잘 쓰인 수작이라 여기저기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었어요. 탄탄한 서사와 필력을 작품 선택의 최우선 조건으로 선택하는 독자라면 아마 만족스럽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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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실 로맨스 - 우리가 몰랐던 조선 왕실의 결혼과 사랑 이야기
박영규 지음 / 옥당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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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조선 왕들의 '로맨스'에만 초점을 맞춰 다룬 책들이 없었기에 더 흥미로웠습니다. 인간의 역사를 되돌아 볼 때 '사랑'이라는 화두를 제하고 논할 수 없기 때문에 한 나라의 권력의 축인 왕들의 연애사는 항상 관심이 생기는 부분인 것 같아요.
일부일처제의 관습이 통용되지 않은 시대였던만큼 굉장히 다채로운 관계를 형성한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후사를 보는 것 또한 중대한 일이었기에 본처인 왕비 외에도 뭇 여성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런 관계의 맵을 파악하고 해석하는 것 또한 역사를 읽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공감이 됐습니다.
딱딱하고 어렵지 않고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추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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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신영식 해동한국사 - 전3권 - 합격생이 증명하는 신뢰의 이름 2020 신영식 해동한국사
신영식 지음 / 에스티유니타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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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에 대해 심도있게 공부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많은 수험생들이 '해동한국사'를 기본서로 선택하는 이유가 있었네요
교육과정을 따라가는 기본적인 내용들은 물론, 방대한 사료수록, 심화 학습을 위한 최신 기출 문제 분석 등 수험생들의 고득점을 위한 집필진의 노력이 엿보였습니다.
한 눈에 들어오는 깔끔한 편집도 눈에 띕니다. 나중에 개인적으로 복습할 때 포인트만 딱딱 뽑아서 단권화 하기 좋을 것 같아요. 해동한국사와 함께 기초부터 차근차근 공부해 나간다면 만점도 문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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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갈래길 1 갈래길 1
서은송 / FEEL(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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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와 남주 둘 다 마음에 들기는 쉽지 않은데 갈래길은 남,여주 둘 다 마음에 들어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남주 캐릭터가 진국이네요. 요즘 나오는 소설들은 죄다 어딘가 성격 삐뚤어지고 여주 막 대하는 남주밖에 없어서 취향도 아니고 읽을 게 없었는데 이 소설의 남주는 여주보다 신분이 높은데도 다정해서 좋았습니다. 여주는 무심하지만 당찬 타입이라 마음에 들었고요. 어느 정도 상처가 있는 캐릭은 자칫 잘못하면 자기연민의 굴레에 빠져 굉장히 질척거리는 모습으로 묘사되기 쉬운데 그런 것도 아니고 두 인물간의 상성이 딱 맞아 부족하거나 넘치는 부분 없이 읽기 편했어요.


스토리 라인도 작각님이 신경을 쓰신 게 느껴졌습니다. 한없이 늘어지는 로판보다 이렇게 딱 깔끔하게 2권으로 떨어지는 정도가 좋은 것 같습니다. 2권이지만 기승전결 확실하고 감정선도 부족함이 없어 몰입하면서 읽을 수 있었어요. 외전은 후일담 격의 달달한 에피소드라 읽으면 좋긴 한데 굳이 안 읽어도 상관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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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BL] 안티 베이비(Anti baby) [BL] 안티 메르헨 3
쇼시랑 지음 / 블루코드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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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시리즈의 마지막권에 해당하는 안티 베이비입니다.

사실.... 안티 베이비를 읽기 전까진 제이가 임신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어요ㅠ 이종족 혼혈이라 임신이 되는 설정인가? 하고 살~짝 기대했었거든요. 읽어 보니 전혀 상관 없는 내용이었네요. 재미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임신수 키워드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제이랑 에이든 닮은 아기면 엄청 귀여울 텐데... IF 외전으로 관련 이야기 나와도 좋을 것 같아요.


안티 베이비에선 사소한 오해로 제이가 삽질하는 내용이 나오는데ㅋㅋ여전히 귀여운 커플이었어요. 에이든은 제이가 챙겨주는 게 좋아서 진실을 고백할 타이밍을 자꾸 놓치고 에이든은 혼자 오해하고ㅋㅋㅋ 3권까지 마저 읽으니 얘네들은 앞으로도 꽁냥꽁냥할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국민들이나 언론이나 왕자 커플에 대한 관심이 많아 일거수일투족이 기사로 나오곤 하는데 초반에 이런 관심들을 많이 부담스러워 하던 제이가 마지막권으로 갈수록 이런 상황에 적응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주어 좋았어요. 어느 정도 사생활과 공적인 모습을 절충하는 선에서 둘의 행복을 찾아갈 것 같습니다. 


쇼시랑님의 글을 많이 읽어보았는데 평소에 작가님의 작품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안티 시리즈도 만족하면서 보실 것 같아요. 특유의 메르헨적인 감성이 잘 묻어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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