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젠가부터 가식을 응원하게 되었다. 물론 그 가식에 타인에게 나쁜짓을 하려는 악의적인 의도가 없는 한에서. 가식에는 지금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어보고자 하는 분투가 담겨있다. 좋은 사람을 목표로 삼고 좋은 사람인 척 흉내내며 좋은 사람에 이르고자 하지만 아직은 완전치 못해서 ‘가식의 상태‘에 머물러 있는 저 가식은, 아직은 도달하지 못한 저 사람의 미래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