낢이 사는 이야기 시즌4 1 - 결혼이란 달면서도 씁쓸하구나 낢이 사는 이야기
서나래 글.그림 / 북치고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웹툰 작가 서나래(이하 낢)의 낢이 사는 이야기는 예전 시즌부터 종종 즐겨봤다.

보통의 일상을 그리는 일상툰이 중심이었단 작가의 웹툰은 소소하면서도 재미난 일상이 담겨있어서 인기가 많았다.

때로는 내 친구 같았고 때로는 내 자매 같은 그 일상을 그리던 작가가 어느새 결혼을 하고 결혼 4년차가 되어 단행본으로 발간된 

낢이 사는 이야기 시즌4.

이과장과 연애시절의 웹툰이 어느새 이과장과 부부가 되어 그리는 신혼 웹툰이라니..

도대체 이 사람의 신혼은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고 신기하기도 해서 읽기 시작한 단행본이었다.


bittersweet- 씁쓸하면서도 달콤한 비터스윗이라는 단어를 종종 인생에 비유하곤 한다.

생각대로 되지 않지만 한번씩 우리에게 펼쳐지는 행복에 인생은 살만하다 한다.

그렇게 달콤하고 짭짤한 단짠단짠같은 인생이 결혼에도 통하는 것일까?

작가는 시즌4의 부제로 결혼이란 달면서도 씁쓸하구나 로 달았을까?


보통의 회사원이며 부지런하고 깔끔한 성격의 이과장은, 올빼미계이고 게다가 웹툰 작가이며 조금은 더러운 낢의 남편이다.

둘은 비슷한 듯 많이 다른 타입같았다. 그런 사람들이 몇십년을 다르게 살다가 만났으니 서로 충돌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닐까?

신혼초 싸우고 난 뒤 왜 저 사람은 자기 집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아직은 서로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백프로 이해하지 못한 것일까?

결혼서약시 검은머리 파뿌리 될 때 까지 우리는 이렇게 서로를 이해하지 못 하고 살아야 하는 것일까?

결혼이라는 것이 어쩌면 다 환상이고, 드라마나 영화 속 부부들은 다 만들어진 캐릭터인 것일까?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입장에서 결혼 해 살아가는 부부의 이야기를 보며 공감이 가면서도 낯설기도 했다.

내 가족과 떨어져 새로운 가족이 된 그 사람이 미워도 한공간에 같이 해야 한다는 것.

그것은 사랑하는 그의 스윗을 비터하게 변화시키는 것이다.


사실 결혼이라는 주제는 보통 미혼 남녀들에겐 뜨거운 감자이다.

집안에서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골칫덩이로, 친구들 사이에선 미혼으로 혼자 남겨져 외로운 사람으로,

직장에서는 결혼 후 직장에 계속 다닐 수 있는것인지 없는 것인지의 문제로.. 

우리는 단순 사회적인 시스템인 결혼을 앞두고 많은 고뇌와 결과를 고려하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 

하물려 인생의 동반자가 결정되는 그 순간이라면야 더욱 말 할 것도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런 주제를 웹툰 형식으로 조금은 가볍게 지나가듯 툭 던지는 책이라 읽는 독자는 부담이 적어 좋았다.

막연한 부정적인 시각으로 결혼을 바라보더라도 꽁냥꽁냥 아기자기 신혼 생활의 스케치를 보다보면 누구라도 짝을 그리고 싶을 것이다.


신혼의 웹툰을 그리기 시작할 때는 막 결혼한 신혼이었기에 더욱 결혼 후의 일상이 솔직하고 적나라 해 보였다.

더구나 생활 패턴이 다른 두 사람의 일상은 다른 듯 오밀조밀 알콩달콩 함께 채워나갔다.

결혼이란 달면서도 씁쓸한 것이지만 그 시간을 누구와 함께 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축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