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은 그 위대한 문학의 아버지, 윌리엄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이다. 그 해를 기념하여 작가들이 희곡을 현대 소설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가 바로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 '샤일록은 내 이름'은 그 프로젝트의 두번째 주자인 하워드 제이컵슨이 쓴 책이다. 저자는 책 전반을 통해 신랄한 블랙코미디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과 샤일록의 대화를 통해서 유대인이라는 존재에 대한 뿌리깊은 질문도 던져본다. 셰익스피어의 아름다운 작품은 그 후손들에 의해 많은 재해석과 재창조를 남겼지만, 이 작품에 대해서 원작자도 무릎을 치며 경탄하리라고 감히 생각해본다. 또한 이 책은 한편으로 무척 반갑고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오래전 읽은 독자들에게도 신선함으로 다가올 것 이다. 새롭게 낸 책이므로 완전히 같은 내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너무 심하게 개작을 해서 전혀 다른 퓨전 소설처럼 만들어진 책도 아니다. 셰익스피어를 좋아하거나 고전희곡을 읽는 것에 대한 부담, 어려움을 느껴서 책을 잡는 것 자체를 꺼려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