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죽해죽 아저씨 미래그림책 184
사사키 마키 지음, 황진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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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보아도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그림책, ‘히죽해죽 아저씨’

표지의 그림 속에서 한 아저씨가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힘차게 걸어가고 있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알지 못했지만 읽고 난 뒤에 다시 표지를 보니 아저씨의 낡은 가방과 신발 한 짝이 벗겨져 양말만 신은 왼발이 다시 눈에 들어옵니다.

한 아저씨의 퇴근길을 그린 짧은 이야기 속에서 주인공인 히죽해죽 아저씨는 갖은 수난을 당합니다. 비바람에 우산이 뒤집히고 회오리바람에 말려들기도 했으며, 쓰레기통에 처박히기까지 합니다. 그 뿐 아니라 트럭에 실린 짐이 아저씨의 얼굴을 덮치고 악어가 신발 한 짝을 먹어버렸으며, 외계인이 쏜 광선총을 맞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캥거루에게 KO패를 당하지만 끝끝내 우리의 히죽해죽 아저씨는 있는 힘을 다해 다시한번 일어서서 결국 아내와 어여쁜 딸이 있는 집으로 무사히 도착하게 됩니다.

험난한 퇴근길이지만 마지막까지 히죽해죽 아저씨는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습니다. 마지막 장에서 귀여운 딸의 모습을 보니 그동안의 아저씨의 미소가 이해가 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또 한번 느끼게 합니다. 한편으로는 아저씨의 환한 미소 뒤에 피로, 화, 눈물, 두려움 또한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아저씨가 어쩐지 더 짠하게 느껴집니다.

아이의 눈에는 어떠한 일에도 결코 무너지지 않는 멋진 슈퍼맨 아빠를 그린 그림책이겠고, 부모가 된 어른의 눈에는 가장으로 책임을 다하는 성실한 아버지의 훌륭한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짧지만 잔잔하고 긴 여운을 가져다주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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